이 책을 읽으니 예전 어릴적 생각이 나는군요!
길잃은 강아지를 주워다 길렀다거나 강아지 서커스를 구경했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골에서 살던 때에 동네 서커스단이 왔다기에 목이 무지하게 긴 미녀를 구경한다고 갔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땐 그 여자의 목이 어찌나 길어지던지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지금까지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이렇게 남아 있는걸 보니 정말 인상적이었나보아요!
작년이었던가요 우연히 기회가 되어 동물 서커스라는걸 아이들과 보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릴적 그 신비스럽던 마음은 온데 간데 없고
동물들이 너무나 불쌍하게만 느껴지는거에요!
우리 아이들은 신기했을까요?
아니오 우리 딸아이는 눈물을 글썽거리기까지 하던걸요!
이렇게나 시대가 많이 변했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드는군요!
지금은 우리 나라에서도 애완동물들이 참 많아지고 있지요!
그래서 그렇게 동물들이 서커스라는걸 하는게 못마땅해 보였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병들었다고 늙었다고 귀찮다고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늘고 있다지요?
어디선가 이 대포알 심프처럼 버려져서는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강아지들이 있을거에요!
존 할아버지는 그렇게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이 책을 쓴거 같네요!
버려진 강아지일지라도 충분히 빛을 낼 수 있다는것을 알려 주려고..
아니 버리기전에 다시 한번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라고 말이에요!
존 버닝햄의 신간 ‘나의 그림책이야기’를 보면 이 심프라는 개는 아내의 강아지가 모티브가 된거라는군요!
아내가 버려진 개를 데려다 잘 보살펴 주었더니 몸집이 자꾸 커지고 뚱뚱해 져서
꼭 대포알 굴러가듯 상상이 되어 이 이야기를 썼다는군요!
존 할아버지의 재치가 엿보이죠?
이야기거리를 멀리서 찾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찾아 아름답게 만들줄 아는 재치 말이에요!
우리도 그런 눈을 가져야 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