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랑스럽고 예쁜 책이다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 글, 그림 앤 조나스 | 옮김 나희덕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1월 10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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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랑스럽고 예쁜 책이다. 책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그림에 넋을 빼고 보았다. 다음으로 넘기라는 성화에 “잠깐만! 그림 좀 보자”고 부탁을 하면서 읽어야 했다.

주인공 아이가 덮고 있는 이불은 퀼트로 만들어졌다. 그 조각에는 그 아이가 어릴 때 입던 옷도 있어서 조각 마다 추억이 살아 있다. 조각 마다 정성껏 색칠하고 모양을 그려 넣어서 그런지 조각들이 하나하나 생생하게 숨쉬는 것 같다. 폭신폭신하고 따듯한 이불이 날씨가 쌀쌀한 요즘 폭 덮고 싶게 만든다. 그러니 주인공 아이는 그 이불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 나도 이불을 질질 끌고 다녔었다고 한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이불만 빨지도 못하게 하면서 끌고 다녔었다니..우리 엄마가 얼마나 귀찮았을까.. 이 책을 읽으니 어렸을 때의 내가 생각나서 베시시 웃음이 나온다.

딸아이는 이 책을 읽더니 “엄마도 나 이불 만들어 주지..”하면서 부러워했다. 나는 바느질에는 자신이 없다. 취미로 퀼트를 하는 사람도 많던데..그걸 어떻게 할까? 신기할 뿐이다. 난 엄마를 닮지 않았나보다. 우리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 옷도 만들어 주셨고, 생활 소품들을 드르륵 미싱으로 만들어서 쓰셨다. 할머니가 된 지금도 열심히 만드신다. 지금은 손녀의 주문에 바쁘시다. 이 책을 읽더니 씩 웃는 딸아이의 속을 알것 같다. 할머니한테 부탁할 모양이다. 뭐든 꼬맬 게 생기면 얼른 할머니한테 들고 가서 해달라고 하는 아이다. “할머니, 할머니는 왜 꼬매질을 그렇게 잘 해?”하면서 안경 쓴 할머니의 코 앞에 신기한 듯 들여다 본다. 바느질을 우리 아이는 꼬매질이라고 한다. 아무리 바느질이라고 해도 꼬매는 거니 꼬매질이란다.

이 책을 통해 바느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단순한 바느질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끈으로 연결된 일이다. 책 속의 아이가 꿈을 꾸는 부분의 그림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다. 포근하고 사랑으로 만들어진 이불을 덮고 잠자는 아이의 꿈이니 그렇게 고을 수밖에…

이불과 함께 방바닥에서 잠이 깬 아이를 보면서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가방을 잘 때도 매고 자는 우리 딸아이의 모습이 겹쳐져 웃음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