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아이에게 동생이 생겨

연령 6~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6월 1일 | 정가 7,000원

우리집 아이에게 동생이 생겨서 동생을 잘 데리고 놀고 예뻐하면 좋겠는데 그걸 알게 할 책이 없을까 하다가 이 책을 함께 읽었는데 깔깔거리면서 즐겁게 읽어서 좋았다.

이 책의 주인공 여섯 살 사랑이처럼 우리 아이도 그 나이에 동생을 봤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그런지 잘 들여다 보고 예뻐하더니 잠잘 때나 밥 먹을 때는 징징거려서 나를 힘들게 했다. ‘여섯 살이래도 어린 나이니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린 동생을 꼬집고 때리는 아이도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은근히 걱정이 됐는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사랑이를 보면서 귀엽다고 그러다가 자기 동생 뺨을 꽉 꼬집는 걸 보더니 “엄마, 얘 좀 봐. 꼬맹이 동생을 막 꼬집는다”면서 깜짝 놀래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아이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그걸 충분히 알 것 같다. 어른인 우리가 아이들의 마음은 잘 다독여줘야 하는데 아이 금방 낳은 엄마가 두 아이를 다 감싸안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도 우리는 친정 엄마가 옆에 사셔서 큰 힘이 됐다. 큰 아이나 작은 아이나 할머니의 넉넉한 사랑 덕분에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아 엄마께 고맙다.

친정 엄마는 우리집에 들어서면서 큰아이 이름을 먼저 부르면서 들어오시고 그 다음에 동생을 챙기신다. 아마 큰 아이가 사랑을 뺏겼다고 서운할까봐 그러시는 것같다. 가끔 할머니와 자기 동생 흉을 보면서 낄낄 거리는 걸 보면 그렇게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다.

할머니랑 자기 동생 별명을 지었는데 얼마전까지는 얼굴이 네모라고 “두부 한 모 “라고 하더니 요즘은 사방을 기어다니고 어지른다고 “발발이”라고 부른다. 둘이 사이좋게 놀기도 하지만 둘째가 저도 이제 컸다고 언니한테 꽥 소리를 지르는 때도 있는 걸 보면 웃음이 나온다.

어른들의 걱정보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잘 어울려 자라는 것 같다. 책 속의 사랑이 처럼 우리 아이도 동생을 더 사랑하고 알아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