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순이인 우리 식구들은 빵냄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8월 26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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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지와 빵집 주인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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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순이인 우리 식구들은 빵냄새가 구수하게 퍼지는 빵집 앞을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꼭 들어가 한 개라도 사갖고 나온다. 그런데 빵집 주인이 이 책의 빵집 주인같다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책 표지에도 험상궃은 얼굴로 주인공 샌지를 향해 이를 악물고 있는 빵집 주인의 얼굴을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심술맞고 이기적인 사람이다. 반면 샌지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이다. 그림만 봐도 둘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림이 아주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우리 아이도 그림을 보느라 글을 다 읽어도 책을 넘기지 않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화려하고 역동적인 색이 쓰여서 좋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야자수, 사막, 바다, 다른 나라의 모습, 다른 나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우리 눈을 호강시킨다. 요즘 미술학원에 다니는 우리 아이는 그림에 빠져서 눈이 반짝거렸다. 질문도 많아서 이 사람은 머리에 왜 수건을 둘렀냐, 요기는 왜 이렇게 똥색이 많으냐(사막) 묻느라 바빴다.
빵 집 이층에 방을 얻은 샌지는 아침마다 빵 냄새에 행복하다. 빵냄새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도 아주 재미있고 그 냄새를 맡느라 엄청나게 커진 샌지의 코와 콧구멍, 그리고 만족스런 표정이 재미있다. 그런데 빵집 주인은 빵 냄새를 맡았으니 그 값을 내라고 한다. 재판까지 하게 되는데 재판장의 현명함에 우리 아이가 “으하하” 하고 웃었다. 샌지가 가져온 동전을 넣으라면서 빵집 주인에게 동전 떨어지는 소리 들었냐고 하면서 동전 소리 들은 값을 내라고 판결한 것이다.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른다.
이 책의 빵집에서 만든 여러 가지 빵 중에서 계피빵이 먹고 싶어 입맛을 다셨다. 상상만 해도 즐거워진다. 계피 냄새가 얼마나 퍼졌을까? 샌지는 행복했을 것 같다. 구수한 냄새를 맡고 살았으니…
마지막 페이지에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사람의 재치가 돋보였다. 재판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인데 빵 집 주인은 씩씩 거리며 벌써 나가서 뒷모습만 보이고 샌지는 이제 나가려고 서 있다. 연필, 붓 등을 들고 있는 작가의 모습과 여러 사람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기 위해서 손바닥을 내밀면서 웃고 있는 장면이 있다. 그 후의 장면은 독자가 상상하라는 친절함 같았다. 상상하면서 즐겁게 웃었다.
유쾌한 책이다.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