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다

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월 20일 | 정가 8,000원
수상/추천 교보문고 추천 도서 외 2건

아주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다. 일고 나서 한참 미소가 머물렀다.
나도 어릴 때 수학을 싫어했는데 우리 아이도 수학이 영 재미가 없어해서 읽어봤다.
로리타는 노랑 머리의 귀여운 여자 아이인데 성적표를 받은 날 엄마 아빠한테 야단을 맞았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약속을 했고 숙제도 열심히 하기로 했다.
마음을 굳게 먹고 책상 위를 치우고 연필도 뾰족하게 깎는 모습이 꼭 어릴 때 내 모습 같았다. 아이들이 하는 짓은 어디든 비슷한 것 같다. 치우다 지쳐서 공부는 내일로 미루게 되는 일 같은 걸 요즘 아이들도 할까?
수학 숙제를 하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서 손으로 계산을 하는 대신 로리타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실험을 하기로 한다. 얼마나 순진하고 진지한지 이쁘다. 가는 도중에 단짝 친구 제니퍼를 만났지만 제니퍼와도 간단히 인사만 하고 지나간다. 수학 문제를 풀려면 엉뚱한 데서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다음날 수학 숙제를 해온 아이는 제니퍼와 로리타 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 정답을 맞춘 아이는 바로 로리타였다. 설명하라는 선생님 앞에서 로리타는 자기가 한 방법을 말한다. 아주 진지하게. 집도 학교도 신호등까지 그리면서…선생님이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을까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선생님은 다음에는 파운드 케잌의 무게를 알아오는 건데 아이들은 모두 계산을 하지 않고 파운드 케잌을 만들어 와서 선생님께 귀엽게 생글거리면서 내민다.
선생님 책상 위에 모두 스물여섯 개의 케잌이 놓였는데 무게는 모두 달랐다.
로리타의 귀여운 얼굴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웃고 있다.
아마 이 날 로리타 학교는 파운드 케잌 파티를 하지 않았을까? 다음번에는 선생님이 어떤 수학 숙제를 내셨을지 궁금하다.
수학 문제를 풀라고 하면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가 너무 이뻐서 웃게 된다.
“니 손가라으로 게산 되겠니? 엄마 발가라도 빌려 줄까?”
했더니 자기도 웃기는지 막 웃어버린다. 수학은 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