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고 싶은 소망은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7월 30일 | 정가 7,000원

글을 잘 쓰고 싶은 소망은 누구나 한 번쯤 품는 것 같다. 특히, 나뭇잎이 구르는 것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사춘기 때는 그런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 요스트도 그런 아이다.

요스트는 책벌레다. 어디서든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 아이의 부모는 TV속의 ‘위대한 퀴즈’에 빠져 산다. 참 특이한 일이다. 보통은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야 아이들도 읽게 되는 것 같던데…TV에 빠져있는 부모가 요스트의 상상력과 이야기가 홍수같이 터져 나오려는 걸 들어주지도 끌어주지도 못해서 요스트는 답답하다. 요스트는 자기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데 생각나는 것은 간단하고 짧은 것들 뿐이라서 속상하다. 하지만 나는 요스트가 짤막하게 상상한 그 내용도 참 재미있었다. 푸줏간 아줌마 얼굴도 물리 선생님에 대한 시도 아이디어가 넘치고 관찰력이 빛난다.

요스트는 작가에게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으면서 작가가 살고 있는 ‘이야기가 사는 집’에 간다. 가는 길에 아말리아 힐데곤데라는 여자 친구를 만나서 같이 간다. ‘이야기가 사는 집’을 찾아가는 길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여러 가지 집을 보는데 그 중에서 집 안에 나무가 있는 집과 벽 없는 집, 물이 가득한 집이 가장 기억난다. 어떻게 이런 집을 생각해 내는지…작가들은 뭔가 다른 걸 먹는게 아닐까?

‘이야기가 사는 집’ 에는 다섯 개의 방이 있고 각 방마다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방에서 요스트는 자기 이야기를 만든다. 제목은 ‘요스트와 용’인데 같이 간 친구 힐데곤데도 등장한다. 요스트가 용과 마녀를 물리치는 내용으로 만든다.

작가는 요스트에게
“…너희들 주변에서는 수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어. 상상력을 약간만 발휘해서 주위를 살펴본다면, 그건 쉽게 이야기로 변하지. 이게 바로 내가 요스트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란다…”
라고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집에 돌아온 요스트는 자기의 글 ‘요스트와 용’을 부모님 앞에서 읽는다. 처음에는 여전히 TV속의 ‘위대한 퀴즈’에 빠죠있었지만 점점 요스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마지막이 참 재미있다. 힐데곤데에게 “바보 상자 부부”라는 두 번째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바보 상자 부부가 사라졌다고 편지에 쓴다. 생각없이 사는 부모에게 요스트가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