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는데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87 | 글, 그림 유타 바우어 | 옮김 유혜자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1월 13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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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는데 읽고 나니 잔잔한 감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주인공 나는 병원에 계신 할어버지를 찾아가는데 할아버지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해 준다.
할아버지가 살던 마을 광장에는 커다란 천사 동상이 있는데 바빠서 그 동상을 독바로 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든지 천사는 할아버지 옆에 있었다. 할아버지가 어린 소년일 때도 청년이 되었을 때도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을 때도 천사는 늘 주변에 있었다.
광장에 있는 천사상은 표지에 있는 그 천사상이다. 천사상이 근엄하거나 무게를 짓지 않고 익살스럽게, 사람처럼 표정과 포즈가 다양해서 재미있다. 어린 할아버지가 친구들과 싸우는 걸 말리다가 코를 다쳐서 뾰로퉁하게 팔짱 끼고 있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청년 할아버지 뒤에서 흐뭇하게 있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천사가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서였을까? 할아버지는 어릴 때 동네에서 가장 용감한 아이였다. 친구였던 노제프는 겁이 많았는데 어느날 사라져서 할아버지느 슬펐다. 노제프라는 친구의 가슴에는 노란색 별이 달려 있었다. 유태인이여서 어딘가로 간 것이다.
할아버지는 자라면서 전쟁도 배고픔도,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지만 아빠가 되고 집을 짓고 손자가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무나 멋진 인생이였다고 말한다.
손자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할 때 한 쪽 옆에서 천사가 상어를 잡고 있는 그림은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할아버지는 인생을 조용히 들려준다. 아직 어린 꼬마 손자에게…그 아이는 할아버지의말을 모두 이해했을까?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그 아이가 자라면서 인생의 어느 순간 할아버지가 들려준 인생의 보석을 기억해 낸다면 그것으로 만족한 인생이 아닐까? 잊혀지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다.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추억으로 남는 것은 멋진 일이고 고마운 일이다.
자신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은 사람들에게 힘이 된다. 천사가 늘 함께 하는 이 책의 그림은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