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너무 예뻐서 손이 따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월 27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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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예뻐서 손이 따라간 책이다. 겨울을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과 관련된 동화책이 너무 좋다.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하얀 눈그림이 동화책에 원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딸과 나는 생일이 같은 날인데 생일이 겨울이여서 겨울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
칼뎃콧 상을 받은 책답게 그림이 너무 좋다. 눈 내리는 날의 풍경을 고요하게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맨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눈이 내릴 무렵이면 늘 엄지 발가락이 아프다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눈 내릴 무렵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할지 궁금했다.”
라고 쓰고 있다.
나는 어떤가 생각해 봤다. 눈 내릴 무렵…나는 낮게 깔리는 회색 하늘 때문에 마음이 착 가라앉는 것 같다. 또는 이유없이 마음이 두둥실 뜨기도 하고 이유없이 불안하기도 하고…그렇다.
이 책 속의 인물들도 눈 내리는 날, 각자 하는 일이 있다. 우체부 아저씨, 경찰 아저씨, 농부 아저씨…모두들 자기 방법대로 눈을 맞이하고 보내는 것이다.
하얀 눈에 파묻힌 집 지붕, 길, 자동차, 나무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 그림 속에 내가 한 자리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폭신하게 쌓인 눈에 발자국 꼭꼭 남기면서 걸어보고 싶다.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으로 성도 만들면서 겨울과 눈을 즐겁게 누린다. 어느 것이든 끝이 있는 법이라 영원할 것 같은 겨울도 가고 봄이 오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봄은 울새가 오면서 시작 된다.
이 책의 글 중에서
“..자동차들은 마치 눈 더미에 파묻힌 크고 뚱뚱한 건포도 같았어요. 교회 첨탑은 뾰족한 모자 쓴 것 같아요…”
라는 구절이 있다. 자동차를 건포도에 빗대어 표현해서 깜짝 놀랐다. 재미있는 표현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이나 눈이 내리는 날 우리가 꺼내 읽는 책이다. 딸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 눈이 올 것 같다고 하면서 목을 길게 빼고 창 밖을 기웃거린다. 눈이 내리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설레임을 만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