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유모차를 한참 타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53 | 글, 그림 미셸 게 | 옮김 최윤정
연령 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9년 3월 17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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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유모차를 한참 타고 다닐 때, 유모차에 앉아서 고개를 빠꼼 내밀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머무 귀여워서 골랐던 책이다.
유모차를 타고 졸고 웃고 징징거리고 잠을 자곤 하던 아이는 벌써 7살이 되었다. 요즘은 동생이 그 유모차를 열심히 타고 다닌다.
아이들의 행동은 참 재미있다. 작은 장난감 유모차에 온갖 인형들을 태우고 집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즐거워하는 걸 보면 엄마 역할 놀이를 하는 건지 엄마 흉내내기 놀이를 하는 건지…하려튼 아주 재미있어 하니까 보는 사람도 즐거워진다. 가끔은 이 가짜 엄마가 너무 과격하게 유모차를 운전해서 곰이나 토끼가 떨어질 때도 있는데 그럼 아주 웃긴다. 자기 잘못은 모르고 떨어진 아이들한테
“얘, 똑바로 잘 앉아 있어야지. 떨어지면 아프잖아.알았지?”
그런다. 인원초가로 태우고 다니면서 저러니 얼마나 웃기는지 모른다.
이 책 속의 아이도 비슷하다. 대신 숲에서 만난 동물들을 한 번에 하나 씩만 태우니까 인원이 초가 되는 일은 없다. 혼자 타고 앉아서 잘난척하거나 다른 동물들을 약 올리지 않는 모습이 너무 이쁘다.
통통한 뺨에 순박한 아이의 표정, 귀여운 동물 친구들의 모습이 어우러져서 아주 예쁜 그림이다.
아이는 처음에는 가늘가늘한 나비를 만나고, 개구리, 거위, 고양이, 여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곰까지 만난다. 곰을 태우고 가다가 졸음이 쏟아져서 잠깐 졸다가 깨어 보니까 동물 친구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그만 앙~울어버리는데 숲 뒤쪽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동물들이 달려온다. 그리고 너네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다같이 유모차를 밀어준다. 다같이, 함게 하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서 좋다.
혼자인 아이들은 자기 밖에 모르기 쉽다고 해서 큰아이 키울때는 그런 점이 제일 신경이 쓰였다. 유치원에 가서 장남감을 혼자서만 가지고 놀려고 하거나 양보를 안 하는 욕심쟁이가 되면 어떻게 하나 매일매일이 걱정이였다. 지금은 동생이 생기고 양보를 하야 하는 걸 알 나이가 되기도 했지만 큰아이는 마음이 약해서 그런지 뭐든 친구에게 쉽게 줘 버린다. 둘째는 언니가 가진 건 다 달라고 하는 때쟁이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의 서와 규칙을 갖고 잘 자라는 것 같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건 부모의 욕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도 기본적인 것들은 가르쳐서 사회에 내보내고 싶다.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에 익히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