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멀찍이서 풍경으로 바라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9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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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멀찍이서 풍경으로 바라보면 촉록색의 바다같다.
하지만 조금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스스스스하는 소리도 들리고 츠츠츠츠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리고 출렁출렁 춤을 추는 것 같다. 꼭 우리에게 숲 속으로 놀러오라고 부르는 것 같은 소리다.
주인공 나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숲이 너무나 두렵다.
어느 날, 그 두려움이 너무 커지자 더 참을 수가 없어지자 숲을 향해 간다. 자꾸만 마을 쪽을 아쉬운 듯, 돌아보면서 숲 속으로 가까이 간다.
가까이 다가가서 만난 숲은 여전히 주인공에게는 두려운 미지의 세계라서 두려워하면서 숲으로 들어간다. 숲 속에서 이끼 숲을 만나게 되고 그 아늑함에 폭신함에 위안과 평온을 느낀다.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소곤거리는 소리, 살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 곳에서 뒹굴며 논다.
그러다가 문득, 하늘을 보게 된다. 주인공의 무서움 보다 훨씬 큰 하늘이 있었다. 해질 무렵까지 그곳에서 누워 숲의 아름다움에 빠진다.
단순한 줄거리에 각도를 다르게 해서 보여주는 숲의 모습이 참 멋진 책이다. 마을에서 멀찍이 떨어져있을 때의 숲은 작고 초록색보다는 검은색에 가깝게 보이지만, 주인공이 다가갈수록 초록이 되고 숲 안으로 들어가면 환한 연두빛 초록 세상이 펼쳐진다. 이끼 숲에 누워 있을 때의 주인공은 환하고 보드라운 연초록의 이끼 침대에 누워있는 것 처럼 보인다.
주인공이 이끼 숲에 누워서 바라 본 하늘은 참 근사하다. 하늘을 향해 삐죽 솟아 있는 춤을 추는 듯한 나무들과 그 사이로 보이는 시원스런 하늘은 내가 그 숲 속 이끼 숲에 누워서 하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톨스토이의 < 전쟁과 평화 > 의 주인공인 안드레이 공작이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어 정신을 잃었다가 깨서 본 하늘에서 온갖 욕심과 이기심을 치유했다는 이야기가 책의 제일 마지막 장에 쓰여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어린 쥐도 마찬가지다. 두려움을 이기고 숲과 친구가 되었다.
나는 어릴 때 무엇을 제일 두려워했나 생각해 봤다. 깜깜한 밤, 피아노 치기, 산수 시험…피아노는 지금도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린다.
지금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얼까? 주인공처럼 그 두려움이 참을 수 없이 커지면 그것과 마주해서 두려움을 떨쳐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