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의 책은 작가의 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27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조세현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2월 3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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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책은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믿음이 간다. 그는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알고, 아이를 둔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하는지 잘 말해주고 있다. 가끔 그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그는 항상 아이인채로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믿지못할 상상을 혼자 하고는 한다. 아이를 이렇게 잘 아는 작가는 드물다. 이런 이유로 존 버닝햄의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봐야할 책이다. 그림책은 어른의 심장을 따끔하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부모는 아이를 무조건 부모의 눈높이로 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가 부모가 던진 고함이나, 비난에 상처받지 않을거라 여기며 혼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가슴에 고스란히 그 상처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아이는 더 삐뚤어지게 되고, 부모는 아이에게 더 소리를 지르게 된다. 말썽을 부리는 아이에게 좋은 말로 타이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해나가는 만큼 부모도 성장해나가야 한다. 아이의 성장은 몸이 성장하기에 알기 쉽지만 부모가 되는 마음의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부단히 노력해야한다.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면 존 버닝햄의 그림책을 보기를 권하고 싶다.

책의 주인공 에드와르도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말썽꾸러기이다. 말썽꾸러기를 보고 좋게 말해주는 어른은 드물다. 그렇기에 에드와르도가 하나의 행동만 하면 어른들은 에드와로에게 화를 내고 에드와르도는 더욱 말썽을 부린다. 예를 들자면,

<가끔씩 에드와르도는 물건을 발로 찼어. 그럼 "세상에서 가장 버릇없는 녀석"이라는 소리
를 어른들이 하지. 그럴 때마다 에드와르도는 점점 버릇없게 굴었어. 다른 아이들처럼 에드와르도도 시끄럽게 떠들었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녀석 같으니라고"라는 말에 에드와르도는 점점 더 시끄럽게 떠들었어.>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에드와르도의 혼이 나기전의 행동은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자각없이 한 것이지만 혼이나고 나면 에드와르도는 그것이 나쁜지 알면서도 어른에게 화가나서 일부러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이 자신을 나쁜 아이라고 단정짓는 것이 싫다. 자신도 잘 할수 있는데 어른들은 먼저 단정지어버린다. 그것이 왜 나쁜지 어른들은 설명도 해주지 않고, 자신이 실수로 그랬다고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에드와르도를 혼내기 때문에 에드와르도는 점점 더 장난이 더욱 심해지는 아이가 된다.

여기까지는 존 버닝햄이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낸 부분이라고 보면된다. 이제 부모의 역할이 남았다. 예를 들자면,

<버릇없고, 시끄럽는 에드와르도는 어느 날 발로 찬 화분이 흙 위로 떨어졌지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구나. 정말 예쁘다." 라는 말을 듣고 에드와르도는 열심히 식물을 가꾸고 실력도 제법이었어.>

아이는 칭찬에 변화한다. 비난은 아이를 변화시키는게 아니라 상황을 더욱 좋지 않게 만들어간다. 아이를 혼내더라도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실수로 벌어진 상황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에 그 상황에 대해 화를 내기 보다는 아이에게 이런 상황이 주는 문제를 같이 이야기하고 왜 실수를 하게 되었는지 들어보고 그런 실수를 하지 않게 다음부터는 조심하는 방법을 서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중 하나는, 비난의 말보다 격려의 말에 행동을 변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이 자신을 그렇게 단정짓자 정말 말썽쟁이가 된 것뿐이었다. 그러나 에드와르의 내면에는 잘 할수 있는 마음과 칭찬받고픈 마음이 항상 준비되어있었다. 아이를 단정짓지 않고, 아이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할일이 아닐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