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습니다. 내가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박상희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11월 1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문화일보 추천 도서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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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린이였을 때는 절대 어른이 되지 말자고 했던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는 어른이 너무 싫어요. 어른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왜냐고 묻는 거예요, 지금?
당연하잖아요. 어른은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내 말에 어른은 무조건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공부나 해라고 말하니까요.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없는 거예요? 아니면 잊어버린 거예요? 어른이 되었으니까.

존이 내게 묻는다. 잊어버렸냐고? 어린 시절에 보았던 그 환상들, 그 신비함들, 그 아름다운 감정을 다 잊어버렸냐고.
‘잊지 않았단다, 존’이라고 대답을 해주어야 하는데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
잊지 않았는데 왜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해요?”라고 존이 물어보는게 무서워서.
‘미안, 존. 다 기억한단다. 다만 너를 만나기 전에 잊고 있었어. 나도 어린이였다는 것을.’

존은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 존은 학교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어요.
어..저기 악어가 나타났어요. 존의 책가방을 물고는 놓치를 않아요. 존은 소중한 책가방을 건지기 위해 장갑 한짝을 휙~던졌어요. 악어는 다행히 책가방을 놓고 장갑을 물러갔어요.
그 사이 존은 학교를 갔답니다. 물론, 지각이죠.
선생님은 화가나셔서 왜 늦었냐고 하죠. 착한 존은 아침에 일어난 일을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어른인 선생님은 존의 말을 믿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300번 쓰게 해요.

착한 존은 그 다음날 해가 뜨지도 않았을 때 학교를 가요. 오늘도 지각하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그게 그리 쉽게 될리가 있나요. 이번에는 사자가 나타났어요. 역시나 오늘도 늦은 존은 선생님께 이야기 하지만 돌아온 것은 400번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쓰는 것.

그렇게 반성문을 쓰던 존은 지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날은 선생님이 보이지 않네요. 저기 천장에서 소리가 들려요.
“존, 이 털복숭이 고릴라가 천장에서 나와 나를 붙잡았단다. 구해줘.”
“선생님. 천장에 고릴라가 살리가 없잖아요.” 존은 발걸음을 돌립니다.
존은 어디를 가는 걸까요? 존은 이제 학교 갈 때 장난꾸러기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걸까요?

존은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을까요? 거짓말이 아닌데 거짓말을 쓰는 존은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어린이일 때 거짓말을 더 많이 했나요? 어른일 때 거짓말을 더 많이 했나요?
어른인 자신이 거짓말을 잘 한다는 생각으로 어른이도 그렇게 보는 것 아닐까요?

기억해야 해요.
어린이였을 때 나는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는지, 세상의 궁금증이 얼마나 많았는지, 신기한 세상에서는 매일마다 새로운 일이 일어났던 것을. 말로는 믿기지 않을만큼 신기한 일이.

존.
기억났어.
나도 학교 갈 때 악어도 만나고 사자도 만났다는 것을.
미안해. 잊고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