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는 너무 바빠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작.
영국에 대표적인 동화작가 두명이 있다면 존 버닝햄과 앤서니 브라운.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신작을 발표할때마다 호응이 좋다. 그 이유가 ‘고릴라’로 대중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림마다 앤서니 브라운만의 독특한 화법이 있다. 세밀한 묘사도 그렇지만 그림이 영상을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느린 무성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다.
아래 내용이 있긴 하지만 그림만으로도 한나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우리 아이도 글을 읽지 못할때 이 책을 구입했었는데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다 이해하고 있었다.
한나는 고릴라를 무척 좋아해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아빠는 너무 바쁘다.
아빠는 퇴근을 해서도 일만 한다.한나가 말을 걸려고 하면 바쁘니 다음에 얘기하자고 미루기만 한다. 한나 생일에 진짜 고릴라를 갖고 싶다 했는데 아빠는 고릴라 인형을 선물해 주셨다.
그 인형은 꿈 속에서 진짜 고릴라로 변해 한나가 아빠와 하고 싶던 모든 일을 대신 해준다. 동물원에도 가서 고릴라도 보고 영화도 보고 식당에도 간다. 그리고, 잔디밭에서 춤도 춘다.
얼마나 간절히 원했으면 꿈 속에서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까? 다음날 아침 왠일인지 아빠는 다른 날과 다르다. 생일날 동물원에 함께 가는 부녀의 뒷 모습에 여운이 남는다.
한나의표정변화를 눈여겨보길. 그리고 한가지 더! 여기저기 고릴라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이에게”지금 바쁘니 나중에!”,”잠깐만 있다가!” 이런 말을 많이 했는데 슬그머니 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