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난꾸러기 준영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8 | 글, 그림 박은영
연령 4~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4월 30일 | 정가 8,000원

@ 장난꾸러기 준영이

남들은 ‘기차 ㄱㄴㄷ’부터 보았다는데 나는 늦은감이 있어 ‘준영 ㄱㄴㄷ’부터 보게 되었다. 나중에 도서관에서 ‘기차 ㄱㄴㄷ’을 대여해와서 보았는데 그 책은 좀 더 어린 연령층이 보면 좋을 것 같고 ‘준영 ㄱ ㄴ ㄷ’은 4~6세가 보면 딱 알맞을 것 같다.

‘기차 ㄱㄴㄷ’도 한글 자음을 소개하고 있지만 ‘준영 ㄱㄴㄷ’과 다른점은 준영이라는 아이가 나와 장난꾸러기인 자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다르다.

‘기차 ㄱㄴㄷ’은 기차를 따라가며 한글자음을 소개한다. 간단한 표현이 리듬을 타듯 서술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나름대로 노래를 만들어, 따라 부르기 좋았다. 반면에 ‘준영 ㄱㄴㄷ’은 우리집에도 다섯살짜리 개구쟁이가 있는데 하는 짓이 똑같아서 재미있다. 한글자음을 인지시켜주는 책이어서 고르긴 했지만 안의 내용도 가만 살펴보면 다른 동화 책 속의 주인공 이야기와 다름없다.

자음 14자를 준영이라는 캐릭터가 나와 소개해주는것만 같다. 자음 속에 이리저리 앉아 있는 모습도 재미나다.

냉장고 속에 얼굴을 쳐박고 있는 모습은 우리 개구쟁이 둘째랑 너무나도 닮아서 웃었다. ‘ㄷ’을 설명할때 ‘기차 ㄱ ㄴ ㄷ’을 보고 있는 모습에서 같은 작가의 상상력도 재미있었고 ‘ㅋ’이나’ㅎ’ 그림도 너무 웃겼다. 어쩜 장난꾸러기 준영이가 우리 아이랑 비슷한지…

한글을 인지시키기 위해 사 본 책인데 목적보다는 재미난 이야기 책을 얻었다. 자음 속에 이리저리 뒹굴뒹굴 거리고 있는 준영이 덕에 자음을 많이 인지 한 것 같기도 하다.

‘기차 ㄱㄴㄷ’은 빨간 색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 책은 초록색이 많이 쓰였네? 갑자기 난데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가 떠오른다. ‘ㅇ’부분에서 안락의자라는 말은 자주 사용하지 않는데 ‘ㅇ’을 표현할 다른 단어는 없었을까? 하지만 소파(안락의자)에서 뛰면서 망또나 보자기를 둘러쓰고 슈퍼맨 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에 그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