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스럽게 크기 비교를

연령 2~6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2월 25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일본 고단샤 출판문화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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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조끼야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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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럽게 크기 비교를 해보게 되는 책

아기생쥐에게 엄마쥐가 멋진 빨간 조끼를 짜 주신다. 빨간 조끼를 입고 잔뜩 으스대는 아기생쥐의 표정.

“정말 멋진 조끼다! 나도 한번 입어보자.” 처음엔 오리가 나타나 한번 입어보자고 한다. 생쥐가 주기도 전 빨간 조끼를 잡아 이끄는 오리. 생쥐는 마지못해 “그래.”라고 말한다.

“조금 끼나?” 꽉 끼는 듯하나 맞는다는 듯 내뱉는 말.

연이어 원숭이부터 커다란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나타나 오리가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한다. “조금 끼나?” 끼는 정도가 아니라 끈처럼 보이네.

점점 늘어져 가는 조끼를 보는 생쥐의 표정이 재미있다. 생쥐는 슬프기만 한데…. 마지막, 코끼리가 입어 더 이상 늘어져 못 입게 된 조끼를 끌고가는 생쥐. 축 쳐진 뒷모습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그냥 끝나면 안되지. 역시 뒤이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늘어진 조끼를 코끼리가 코에 걸어 그네를 태워준다. 무척 신이난 아기생쥐. 좀전의 표정은 다 어디로 갔나?

몸집이 작은 순서부터 큰 순서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이 나타나 조끼를 입어본다. 이 과정에서 유아들은 사물의 크기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같은 말을 반복하여 다음 상황을 미리 짐작해볼 수도 있다.

생쥐의 표정변화와 마지막 반전이 아주 재미있다. 조끼를 그네로 만드는 발상은 ‘탄탄의 바지’라는 책과도 비슷하다.

여백의 미와 약간의 색만 써서 빨간 조끼를 두드러지게 보이는 효과와 재밌는 말 때문에 아주 즐겁게 읽었다. “조금끼나?”라는 말을 경상도 식으로 말하면 더욱 재밌다. 아님 이렇게 해볼까? “조금 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