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 모음 숨은 그림 찾기
‘이상한 집’이라던지, ‘기차 ㄱ ㄴ ㄷ’, ‘준영 ㄱ ㄴ ㄷ’처럼 지금까지 한글 자음에 관한 책들만 봐오다가 모음에 관련된 책을 보니 반가웠다. 게다가 ‘소중한 나의 몸’등 우리 집에서 대박난 성교육 그림책을 쓰고 그린 정지영, 정혜영님 작품이어서 또 반가웠다. 하지만 이번엔 좀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왼쪽에는 모음을 알려준다. 그 모음 속에는 모음과 관련된 그림이 있다. 오른쪽에는 왼쪽 면의 모음 속에 숨어 있던 그림들을 찾아내는 이른바 숨은 그림 찾기 형식을 띄고 있다. ‘수수께끼 대저택’이나 ‘이상한 집’등 숨은 그림 찾는 책을 많이 본 덕택에 이건 찾아내기 쉽다고 단박에 찾아낸다.
오른쪽에는 왼쪽의 모음 속 그림을 찾는 재미도 있지만 애벌레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슬아슬’, ‘야금야금’, ‘엉금엉금’, ‘영차영차’ 등등의 의태어로 문장 첫 머리를 장식한다. 맛있는 사과가 나무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먹고 싶어서 갖은 힘을 다해 올라갔지만 사과가 없어졌다. 개구쟁이 꼬마때문에 놀라 떨어지는 애벌레. 아이에게 잡혀버렸네.
숨은 그림찾기라던지 왼쪽면의 모음과 그 모음 속의 그림등은 좋았으나 오른쪽 그림은 어떤 부분에서는 왠지 어색해보인다. 애벌레가 사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깜짝 놀라는 표시부분도 좀 거슬린다. 나름 민화풍에 근접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려운 단어가 있는데, 어떤 점에서 보면 새로운 단어를 알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지만 그 단어 때문에 좀 막힘이 있다. 예를 들어 마모트,상사화,야크,양지꽃,초롱꽃등 4-7세 아이들이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가 나오기때문에 찾는 도중 그게 뭐냐고 자꾸 물어본다. 모음 배우는 연령에서는 누구나 아는 쉬운 단어였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모음과 관련된 책을 시도 한 점 때문에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