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닝햄의 책은 나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이 책 역시 재미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재미와 생각꺼리 두 가지 모두를 주는 좋은 책이다. 간결하고 깨끗한 그림과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아이들에게 전달 할 수 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아지 잠옷집과 잠을 자면서 꿈 속으로 빠져드는 어린 남자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의 방 침대 앞에는 아이가 낮동안 놀았던 흔적인 기차가 길게 서 있다. 아이가 기차 놀이를 좋아한다는 걸 단박에 눈치챌 수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서 그들의 야기를 듣는 형식인데 언제나 그 동물들의 출연할 때마다 남자 아이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 마리도 내리지 않고 끝까지 같이 타고 여행을 마치고 그 동물들과 즐겁게 놀기까지 한다. 처음 만나는 동물은 코끼리다. 코끼리는 사람들이 상아를 다 가져간다고 말하면서 기차에 올라 타고 강아지와 남자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한다. 그 다음으로 물개, 두루미, 호랑이, 북극곰이 기차에 타게 되는데 모두들 왜 자기들이 기차에 탈 수 밖에 없는지 아이에게 말한다. 부끄럽게도 그건 우리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이다. 이미 호랑이 같은 동물은 멸종 동물이 되어서 동물원이 아니면 보기 힘들게 되었고 다른 동물들의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동물 뿐만 아니라 식물들도 피해를 입는 속도는 마찮가지다. 많은 동.식물이 지구에서 사라져서 책으로 밖에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이 문제에 더 많은 괸심을 가져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쓰는 물건, 함부로 버리는 쓰레기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일이다. 우리 아이들이 물려 받아야할 재산이 바로 이 지구, 자연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영원 불멸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관리하고 관심을 갖지 않으면 망가지고 사라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 책이다.
제목만 갖고는 그런 깊은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지만 읽어 보면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의 자연과 동.식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