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겉 표지의 그림이 너무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3월 21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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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생일 선물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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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겉 표지의 그림이 너무 귀엽고 예뻐서 내용은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잔뜩 기대하면서 페이지를 넘겼는데 기대하기를 잘 했다. 내용도 아주 귀엽고 상큼하고 예쁜 책이다.

주인공은 뺨이 통통한 귀여운 아이인데 엄마의 선물로 블루 베리와 산앵두 열매를 따려고 숲 속으로 들어 온다. 그런데 어디 가야 찾을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해서 울고 만다. 그 때 조그만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블루 베리 숲의 왕이라고 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블루 베리 숲으로 간다. 그곳은 푸른 색과 초록색의 향연이 펼쳐진 블루 베리 숲인데 색감이 너무 아름답다. 그 곳의 아이들도 푸른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앙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엽다. 저렇게 고운 푸른색은 어디서 얻은 것인지 궁금하다. 푸른색은 자칫 차가워 보이고 쌀쌀맞게 보일 수도 있는데 초록색과 같이 써서 그런지 너무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나무 껍질로 만든 배에 노란색 단풍 나뭇잎으로 만든 돛을 달고 물 위를 미끄러져 가는 그림은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요즘처럼 온 나무가 물드는 가을이면 자주 생각날 것 같다.

산앵두 아주머니 한테 가서 산앵두도 얻었는데 그 곳도 색이 너무 예쁘다. 산앵두 처럼 붉은 옷에 초록색 스타킹을 신은 소녀들이 요정같이 귀여웠고 발랄해 보였다. 산앵두 아주머니 집에 갈 때 여덟 마리의 생쥐를 타고 가는데 그림이 재치있다.

엄마의 선물을 마련해 집으로 돌아 온 아이와 그 선물을 받은 엄마는 얼마나 행복할까? 받을 때도 기분 좋지만 줄 때가 더 뿌듯한 것이 선물인 것 같다.

나는 언제부터 우리 엄마 생일 선물을 챙겼었나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 초등학교 고학녕 때가 아니였을까 싶다. 나중에 엄마한테 여쭤 봐야겠다. 선물은 주로 양말, 머리 핀, 속옷 같은 것들이였던 것 같다. 엄마가 좋아했었나? 모르겠다. 지금은 엄마가 필요하다고 하는 걸 직접 사다드리거나 현금으로 드리느라 책 속의 아이같은 즐거움은 잊었는데 다음에느 나도 뭔가 내 손으로 만들어서 드리고 싶다.

우리 딸은 할머니 생신이 되면 자기가 갖고 있는 소중한 것들 중에서 제일 아끼는 것을 정성껏 쓴 편지와 함께 포장해서 내민다. 그러면 오버 대장, 우리 친정 엄마는 엄청 감격하면서 좋아한다. 딸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것 봐, 할머니 취향은 내가 더 잘 알지’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