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9월 2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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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음악대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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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표지에서 눈치 챘겠지만 이 책은 환상이 지배하는 아주 기발하고 대담한 상상력을 선물하는 책이다. 책 표지의 푸른빛에 끌려서 읽었는데 책의 내용이나 그림, 모두 아주 마음에 들고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거꾸로 했다가 바로 했다가 하면서 읽는 것도 재미난 경험이고 등장 인물들의 특이한 외모나 가꾸로 보이는 빌딩, 도로, 가로등, 침대 같은 것들도 재미있다. 안나의 재미난 여행에 같이 빠져보면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쉬워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잠을 자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물구나무를 선다는 게 그만 천장으로 떨어져 버린 안나. 황당하지만 그 상태로 방을 건너 왔는데 더 황당한 사건이 안나를 기다린다. 안나 방의 창가에 배를 타고 온 괴상하게 생긴 사람들이 같이 보름달에 가서 연주를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한다. 안나는 냉큼 배에 올라탄다. 빌딩, 차, 도로, 가로등이 거꾸로 있고 하늘에서 배가 두둥실 떠간다. 그림이 진짜 환상이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하늘이 아니고 파란 바다. 바다 위에 안나가 탄 배가 나가고 있는 것이다.

커다랗고 노란 보름달 가까이 가니까 모두 물구나무를 서고 차례차례 달 위로 떨어지는 설정이 재미있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괴상하게 생겼는데 엉망진창, 뒤죽박죽 연주를 시작한다. 안나는 시끄러워하지만 어느 새 아름다운 음악이 되고 모두 흥겨움에 취해 연주하고 안나는 춤을 춘다.

그런데 잠깐 방해꾼이 등장한다. 거대하고 특히 괴상하게 생긴 달부인이 시끄럽다고 하는 것이다. 모두들 슬금슬금 피하는데 안나가 니가 제일 시끄럽다고 하니까 달부인은 도망친다. 하나 둘 지쳐 잠이 들어 코를 골아대지만 안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집에 가고 싶은 것. 집에 와서 침대에 도착하자 마자 안나도 잠에 빠진다. 안나가 집에 돌아올 때쯤은 해가 막 뜨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안나의 보름달 연주 여행이 참 재미있다. 괴상하게 생긴 사람들도, 책을 거꾸로 했다가 바로 했다가 하면서 일게 만든 생각도 그럴 때마다 글자가 흘러 내리는 것같은 표현도 아주 유쾌하다. 그림도 글도 아주 색다른 재미를 주어서 마음에 든다. 다르게 생각해 보기. 상상력의 시작이다. 때로는 이렇게 엉뚱함이 우리를 다른 생각으로,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보름달을 보면 나도 창가에서 기다려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