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생일 선물 >을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3월 2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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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생일 선물 >을 쓰고 그린 엘사 베스코브라는 작가의 책이 너무 좋아서 그 작가의 다른책도 읽고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찾아 읽게 되었다. 역시 그림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귀엽고 섬세하고 색깔이 화사한 것이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 그림이다. 글도 재미있지만 이 작가의 책은 그림을 보는 재미도 좋다. 아주 세밀하게 숲의 모습을 그려서 작은 풀포기, 주인공의 모습, 나뭇잎사귀 어느 것 하나도 소흘히 하지 않고 정성껏 그린 그림이라는 표가 난다.

숲 속의 꼬마 요정은 작은 여자 아이인데 꼭 순정 만화 속에 주인공처럼 갸날프고 여리여리해서 세게 안기라도 하면 부서질 것 같다. 어느 날, 이 꼬마 요정이 숲 속에 떨어진 오렌지를 보고 호기심을 느낀다. 가끔 새의 알이 떨어진 것을 구해주던 생각이 나서 이것도 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크기가 크고 색깔도 오렌지 색이라서 해의 알이라고 생각해버린다. 숲 속의 친구들이 모두 이 알 주위로 모여드는데 푸른머리되새가 그건 오렌지라고 하는 과일이라고 말해준다. 게다가 즙이 아주 맛있다는 것도 알려 준다. 그래서 모여 있던 숲 속의 친구들은 풀잎 빨대로 즙을 맛보고 맛있다고 좋아한다. 풀잎 빨대도 재미있고 오렌지를 알이라고 생각하는 발상도 신선하다. 빨대를 오렌지에 꽂고 조심스럽게 오렌지의 즙을 먹는 숲 속 친구들의 표정과 포즈가 귀엽게 그려있다.

그런데 뚱보 까마귀가 오렌지를 한 잎에 꿀꺽 삼켜 버린다. 그 큰 오렌지를…그 덕택에 여름 내내 까마귀는 목에 붕대를 감고 다녀야 했고 소리도 못 내는 벙어리 까마귀가 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옛 말의 진리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꼬마 요정은 오렌지가 없어져서 울지만 개똥지빠귀가 해의 나라에 데리고 가서 그 곳에 있는 오렌지를 실컷 맛보고 행복하게 지낸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

자기밖에 모르는 욕심쟁이 아이들이 이 책을 뜨끔할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어릴 때 자기 것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그러면 욕심이야 그랬다.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 누가 자기가 가진 것을 좀 나눠주지 않거나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욕심이야?’하고 묻는 통에 우리를 웃게 만들었다.

자기만 가질 게 아니라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배우게 하고 싶다. 요즘은 아이도 하나 아이면 둘을 낳는데 자기 아이, 나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세상이 얼마나 팍팍할까 생각한다. 친구가 자기 집에 놀러 와도 자기 방 어질르는 게 싫고, 자기 장난감 만지고 노는 게 싫다고 자기 방 문을 꼭 닫아버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아이들은 어떻게 살 건지 모르겠다. 자기 것을 하나도 나누지 않으려고 한다면 누가 그 아이와 친구가 되려고 할까? 참 답답한 일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