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연령 7~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11월 20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2건
구매하기
달구지를 끌고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그림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쏙 든다. 오래 오래 페이지를 펴고 그림을 보고 있게 만든는 책이다. 옆으로 길게 연결된 그림이 참 근사하다. 아주 화려한 색감을 쓰거나 알록달록항 것도 아닌데 눈길을 오래 끌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고요하게 마음에게 말을 건다. 농부의 소박한 삶을 배우라고…

농부는 그 해에 가족들이 기르고, 만든 것들을 모두 달구지에 싣고 포츠머스 마을 시장에 팔러 간다. 가지고 간 것들을 다 팔고 달구지와 소까지 모두 팔고 나서 농부는 무쇠솥과 수예 바늘, 주머니 칼, 앵두맛 박하 사탕을 사서 집으로 온다. 집에 오는 그림이 네 페이지에 걸쳐서 그려 있는데 낮 그림과 어둑어둑 해가 진 뒤의 모습, 두 가지다. 두 개의 그림 모두 아주 아름답다. 그 부분과 맨 마지막 부분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마지막 부분은 농부와 가족들의 겨울 모습과 그 다음 해의 봄 이야기다. 나는 겨울 그림이 참 좋다.눈 내린 숲에서 온 가족이 모여 단풍나무 수액을 받아서 끓여 단풍 나무 설탕을 만드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다. 하얀 눈과 가족들의 모습, 무쇠솥이 걸려 있고 무쇠솥에서는 김이 무럭무럭 나고 있다. 나무들은 짙은 밤색, 거의 검은색같다. 잎이 다 떨어진 빈 가지들이 하얀 눈과 하늘 사이로 서 있다.

나뭇 가지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멋있는지 어릴 때는 몰랐다. 예전에 어떤 화가가 가을 겨울이 되면 스케치북을 들고 거리에 나가 빈 가지들을 그린다고 할 때는 왜 그러나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알 것 같다. 나뭇 가지들은 다 다른 모양이다. 참 신기하다. 언뜻보면 똑같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색깔도 선도 모두 다르다. 이 책의 나뭇 가지들도 참 예쁘다.

농부는 봄이 되면 다시 시작한다. 밭을 일구고 씨를 심고…가족과 함께. 욕심내지 말고 가진 것에,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고 사는 농부의 소박한 삶을 배워야 겠다. 그게 삶의 지혜가 아닐까? 아등바등해도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