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르다는 것은 피곤한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7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엄혜숙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2월 1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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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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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르다는 것은 피곤한 일이기는 하지만 결코 그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놀림을 받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일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제외하고는 모두 조금씩 다르게 생겼고, 다른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기준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기러기들과 틀리게 깃털이 없이 태어난 보르카도 고단한 삶을 겪지만 결국에는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고 다른 자신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 친구들에 둘러 쌓여서 살게 된다. 깃털이 없어서 다른 친구들보다 뭐든지 느리게 배울 수 밖에 없는 것도 속이 상하는 일인데 다른 기러기들이 놀리기 까지 하니까 보르카는 마음이 아프고 상처에 자꾸만 딱지가 생긴다. 마음의 상처…

다른 기러기들이 떠나고 혼자가 된 보르카는 크롬비 호라는 배에 타게 되고 거기서 좋은 사람들과 개를 만나서 즐겁게 항해를 하게 된다. 런던에 도착해서 큐가든에서 살게 되는데 이곳의 기러기들은 보르카를 이상하게 보지도, 놀리지도 않는다. 이미 그 곳은 다양한 새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뭐가 이상하다, 아니다 하는 기준이 없었던 것이다. 다양성만이 존재하는 공간인 것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곳에서 보르카는 친절한 페디널드라는 기러기를 만나고 만족스럽게 살게 된다.

다양함을 인정하지 않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이고 우물 안 개구리같은 생각은 때려 부셔야 한다. 우리는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그들과 경쟁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 경쟁에서 뒤쳐지는 셈이다. 그리고다름에서 오는 새로운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된다. 인생에서의 즐거움의 폭이 그만큼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날 세상에서는 이런 편협함에서 오는 차별이나 불평등이 사라지길 기대한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부터 우리가 길을 잘 닦아야 한다. 아이들을 잘 인도하는 길잡이로서의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