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들은 이야기지만 다시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8월 26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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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빠귀 부리 왕자 (보기) 판매가 9,000 (정가 1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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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들은 이야기지만 다시 읽어도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이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책이다. 아이를 너무 잡아도 너무 풀어줘도 안 되는 일인데 그 경계에서 우리는 줄타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자칫하면 버릇없는 아이가 될 수 있고 너무 아이를 잡으면 주눅이 들어서 창의력이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공주도 잘 못된 대표적인 경우다. 교만하고 남을 무시하고 자기 우월감에 빠져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신랑감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퇴짜 놓고 조롱거리로 만드는 공주의 철없음에 화가 난 것은 공주의 아버지 만이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어리석은 사람도 없다. 그런 사람을 보면 나는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참 가엾어진다. 얼마나 무지하면 저렇게 행동할까, 저 사람의 부모는 어떤 사람이길개 저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었을까 안타깝다.

공주는 떠돌이 악사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공주에게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것과 같은 생활의 시작이다. 초라함 오두막과 입에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장사도 하게 된다. 공주로서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므로서 공주는 자기를 낮추게 되고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고약한 마음을 많이 버리게 된다.

어느 날, 공주는 모든 일의 내막을 알게 된다. 떠돌이 악사는 바로 왕자였던 것이다. 왕자는 공주에게 털어 놓는다. 공주의 성격을 고치게 하려고 자기가 변장을 했던 것이라고. 대단한 왕자다. 그리고 공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진짜다. 어떤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주는 복도 많다. 저렇게 인간미가 철철 넘치면서도 이성적인 남자를 배우자로 맞이하게 되었으니까.

사랑하는 자식일수록 엄하게 가르치는 게 좋다는 말을 알 것 같다. 기본적인 예의나 몸가짐을 잊지 않고 가르쳐서 어디가서 손가락질을 받게는 키우지 않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