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생긴 날이라니? 제목이 참 재미있어서 읽었는데 입양에 대한 책이다. 입양된 아이가 웃으면서 엄마 아빠한테 자기 이야기를 해 달라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보는 책이라서 느낌이 새롭다.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태어난 날, 자신을 보러 올 때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는지, 자기가 쪼그만 아기였을 때 얼마나 예뻤는지, 안고 집에 갈 때, 기저귀 갈 때는 어땠는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알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기를 만나러 허둥지둥 가는 엄마 아빠의 모습부터 아기를 깨어질까봐 두려운 보석처럼 가만가만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까지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입양된 아이는 자기 친부모님의 이야기나 부모님이 왜 아기를 갖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도 하고 있다. 요즘 우리 나라도 점점 입양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멀었다. 외국처럼 공개 입양을 하는 사람보다 비밀 입양이 많고 그마저도 남자 아이는 잘 입양되지 않는다고 한다. 공개 입양이 훨씬 좋다고 하는데 그것도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아이는 자기가 입양된 것을 알고 있어서 부모에게 당당하게 자기에 대해 궁금한 것을 말해 달라고 하고 있다. 당연히 알고 싶은 게 많을 수 밖에 없다. 친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도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때 일을 부모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가 입양이 됐다는 것을 알게 되면 친부모에 댜햐 가장 먼저 물을 것 같다.
이 책은 입양이라는 다소 심각하고 어려울 수도 있는 소재를 재미있게 표현해서 좋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크게 그려 놓았는데 실물 크기라고 써 있는 게 재미있다. 그림으로 보니까 실제 보다 어째 더 크게 느껴졌지만 아가들은 다 이쁘고 귀엽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환영받고 축복 속에 태어나야 한다.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런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이들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거울이다. 어른들이 잘 해나가지 않으면 아이들도 잘 자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