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시하고 환상적인 그림 때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06 | 글, 그림 아이린 하스 | 옮김 백영미
연령 5~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8월 1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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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시하고 환상적인 그림 때문에 정신없이 그림을 살피면서 읽은 책이다. 내용보다도 그림이 먼저 들어오는 책이다. 내용보다 더 화려한 색감의 그림에 눈이 가는 건 사람이 그만큼 시각적인 동물이라는말이 되는 것일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색깔이 뒤섞인 이 책의 그림은 선명하게 한눈에 그림이 들어오지는 않는다. 워낙 다양한 색이 모여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등장하는 동물들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꼭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루시는 올빼미의 생일 잔치에 초대되어서 숲으로 간다. 요술 모자를 써서 사람 크기가 아니라 아주 작아진 크기로 아기새가 모는 택시를 타고 가는데 가다가 만난 숲 속의 친구들과 동행한다. 여러 동물들이 나오는데 나는 숲에서 만난 일본 인형이 가장 기억이 난다. 일본 작가의 것인가 하고 다시 표지를 들여다 봤다. 빨강 옷을 입은 인형은 어느 소녀가 자기를 숲에서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동물도, 인형도 사람과 말이 통하고 아기새가 택시를 몰고..참 재미난 세상이다.

올빼미의 생일 잔치 모습의 그림은 정말 화려한 색의 파티다.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풍기면서 생일 잔치의흥겨움, 즐거움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림을 살피느라 읽는 것보다 더 시간이 걸린 책이다. 새검은색 바탕의새 그림은 동물도감에서 튀어 나온 것 처럼 진짜 같아 보였다.

집에 올 때도 아기새 택시를 타고 올 줄 알았는데 아기새가 루시와 일본 인형을 태우고 훨훨 날아서 집까지 데려다 준다. 집에 도착해보니 루시의 할머니가 노래를 하고 있다. 숲에서 인형을 잃어버렸다는 내용의 노래. 숲에서 루시가 발견한 인형의 주인은 바로 루시의 할머니였다. 할머니와 루시가 앉아있는 뒷 배경의 그림도 일본풍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 작가가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였던 것 같다.

소녀가 작아져서 동물과 인형과 말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우리 딸은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린다. 그러는 자기도 얼마 전까지 제일 좋아하는 토끼 인형하고 종알거리면서 얘기하고 있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