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에, 나는 거짓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6 | 글, 그림 존 버닝햄 | 옮김 박상희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11월 1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문화일보 추천 도서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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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적에, 나는 거짓말을 많이 하는 아이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꿈과 현실을 종종 구분하지 못하고, 꿈을 현실인냥 말하곤 했다.
지금도 꿈을 굉장히 자주 꾸는 편인데, 아직도 꿈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갈때가 많다.

나는 말하는걸 너무 좋아해서, 매일 1교시 수업은 어땠고, 점심은 무얼 먹었고, 친구랑 무슨얘길 나눴는지, 부모님께 빠짐 없이 말하는것이 하루일과 였다.
매일 아침, 외할머니께 선물 받은 인형제니가 나를 쫒아왔다는둥, 키우는 개와 고야이가 나를 욕했다는 둥, 꿈얘기를 막하면서, 죄없는 인형 제니를 옷장 안에 몇년씩 가두고는 무서워서 꺼내지도 못했다.
그 때마다, 아빠는 항상 진지하게 내말을 들어 주셨다.
밤마다 길고양이가 창문 너머로 들어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란말이를 몰래 훔쳐먹는 다는 말에, 창문에 모기장을 달면서 이제 못들어올꺼라고 말해주셨다.
물론 여름이 되고 모기장을 다시쳐야 했었던 시기 였겠지만, 그만큼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셨다.

훗날, 내가 나는 그림을 그려야 겠다고, 시골에선 꿈같은 얘기 떠벌릴때도, 아빠는 진지하게 받아 들여주셨고, 덕분에 꿈을 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존에게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정말 꿈같은 일을 웃으면서 진지하게 믿어주는 어른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이들은 항상 꿈같은 황당한 이야길 자주한다.
내 사촌동생들도 거짓말 같은 이야기 자주 핑계삼곤 한다.
하지만, 정말 그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거짓말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너무 빠른 판단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