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다섯살이 된 제 아이

연령 5~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5년 9월 2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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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퉁한 스핑키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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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다섯살이 된 제 아이는 자신이 하는 말이 무얼 뜻하는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르는 채 그저 청개구리가 되기로 작정한 듯 싶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냥 싫어라고 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입을 닫아 버립니다.
가뜩이나 다혈질인 엄마를 아예 터뜨려 버릴 셈인가 봅니다.
점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을 즈음, 이 책을 만났습니다.

정말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처음엔 스핑키의 표정에서 아이의 표정을 발견하고 웃었고, 나중에는 아이보다 오히려 저를 더 닮은 듯한 표정에 웃었습니다.
조금은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아이의 행동에 일일이 반응하며 일희일비한 것이 요즘의 저였거든요.
스핑키의 엄마처럼 한결같은 자세로 아이를 대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됩니다.
스핑키처럼 아이가 원하는 것은 결국은 주변의 관심임을 알면서도 화부터 낸 제 자신을 돌아보게도 되었습니다.
잘 웃던 아이가 요즘 들어 부쩍 부루퉁한 표정을 짓기에 동질감을 느껴보게 하려고 구입한 책이었는데, 오히려 저를 벌 세우네요.^^

아이가 자라는 시간만큼 많은 육아서를 섭렵했지만, 오히려 아이의 그림책으로 고른 부루퉁한 스핑키가 제게 더 많은 가르침을 주는 듯 합니다.
이래라 저래라,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는 형식은 아니지만 엄마의 자세를 확실히 알게 하는 책, 부루퉁한 스핑키.
반항기를 겪고 있는 아이에게 보여주고, 엄마의 책꽂이에 꽂아두라고 얘기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