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이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별명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지닌 행동적인 것을 빗대어서 표현하는 말, 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붙는 수식어로서의 말,
말이다.
그 말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칭찬이 될 수도 있고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인격적
으로 모독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말들, 어쩌면 나의 행동은 타인의 의해 평가받고 이러한
평가는 그 사람을 규정하는 이름표가 되어 다른 행동에 제약을 주게 되는 족쇄 같은 역할을 해 버린다. 단 한순간의 행동이 그 사람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다니 너무나 모멸 찬 세상이다.
에드와르도는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꼬마다. 어찌 보면 에드와르도는 세상의 희생양인지도 모른다. 그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어른들의 시각은 너무나 규범적이다. 또 그의 행동에 대한 반응은
이렇다. “그러면 그렇지. 이 세상에서 가장 **한 녀석 같으니라고.” 마치 기다렸다는 식으로 말
이다. 어른들의 평가나 말 자체가 에드와르도를 버릇없는 녀석으로, 시끄러운 아이로, 심술궂은 녀
석으로, 사나운 녀석으로, 더러운 녀석으로, 뒤죽박죽 엉망인 녀석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세상에서 제일가는 말썽꾸러기로 전락시켜 버린다. 그 아이의 진짜 행동을 보고 건네는 진심어린 단 한마디의 말은 실종된 채로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에드와르도가 칭찬받고 행동이 변한 것은 단지 운이 좋은 거라고.
과연 운이 좋았던 것일까? 어쩌면 운이 좋게 보일수도 있다.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른들의 가시 도친 말이 에드와르도를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로 만들었고 그와 반대로 칭찬을 함으로써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아이로 변화시켰다. 어른들의 말로 인해, 단 한 순간의 평가로 인해 우리의 에드와르도는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것이다.
에드와르도는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꼬마다. 그를 변화시키는 것은 어른들, 기성세대의 말 한 마디, 어른들의 시각으로 바라 본 평가이다. 단 한 순간에 그 아이를 평가하기보다는 그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어른이 된 우리가 곱씹어 보고 곱씹어 보아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