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권으로 구성된 [신기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1년 10월 31일 | 정가 7,500원

전 30권으로 구성된 [신기한 스쿨버스 키즈 시리즈]의 제 1권이다. 딸 아이가 7살 때 작년에 구입하여 지금도 잘 보는 시리즈물인데, 이 책은 특히 맛있는 케이크에 관한 것이니 오죽 잘 보겠는가. 이 책을 보고 나면 항상 케이크를 만들어 보자, 식초와 베이킹 파우더를 섞어보자 등 엄마에게 요구 사항이 많아진다. 그냥 케이크를 사서 먹을 때가 더 많기는 하지만, 그 때에도 이 책에서 알게 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이 책은 부엌에서 찾는 화학의 원리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초등학생에게 어려운 단어 ‘화학’을 이 책에서는 이렇게 풀어놓았다.

“빵을 만드는 게 화학이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새로운 걸 만들어 내니까.”

아니, 화학이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정의된단 말인가? 엄마는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화학이란 용어를 본격적으로 접했다고 생각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복 받았다. 그러고 보니 그 옛날 화학 시간에 온갖 원소의 기호를 외웠고, 두가지 이상이 결합하는 복잡한 분자식을 배웠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그렇군, 여러 가지를 섞는 것이 가장 초보적인 수준에서의 화학에 대한 이해가 될 수 있겠다.

신기한 스쿨버스가 제과점에 도착하여 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이는 식초와 베이킹 파우더를 섞으면 거품이 생기고, 식초 한 병에 베이킹 파우더 한 통을 몽땅 넣으면 엄청난 가스가 생길 거라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단다. 대번에 해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도저히 자신이 없어 책 마지막에 나오는 실험은 해보았다. 커다란 유리컵에 물을 채우고, 식초 세 찻숟가락과 베이킹 파우더 두 찻숟가락을 넣고, 껍질을 벗긴 땅콩 대여섯 개를 물 속에 떨어뜨려본다. 이를 통해 거품이 생성되는 과정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거품이 ‘이산화탄소’라는 것을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 그렇게도 신기할까?

이 책을 통해 화학의 세계를 어찌 다 알 수 있으랴. 아이에게는 화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친근하게 만난 것으로도 족하다. 더불어 화학 실험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지 않았는가. 그리고 케이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았으니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