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피아노를 배운지 1년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6월 24일 | 정가 13,000원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전혀 피아노를 배워 본 적이 없는 아빠에게는 이제 피아노 치는 법을 가르치려 들고, 피아노를 조금 배우다만 엄마의 실력을 조만간 넘어설 듯 하다. 그런데 피아노에 대해 우리 아이는 얼마나 알고 있는걸까.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도 그렇지만 엄마도 정말 많이 배웠다.

삼촌이 물려준 피아노로 처음으로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티나. 피아노를 배우고, 피아노 공장에도 방문하고, 피아노 연주를 보러 레스토랑에도 가본다. 그리고 드디어 멋진 첫 연주회를 하게 된 티나. 아직 피아노 학원의 발표회에 서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는 그 날을 무척 기대하는 눈치다. 아마도 티나와 같은 심정이겠지?

우리 아이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만나면 아는 체하면서 보고, 처음 보는 내용을 만나면 귀를 쫑긋하고 본다. 피아노 건반이 88개라는 사실에 곧바로 확인해보려고 하고, 피아노 한 대를 만들려면 거의 일 년이 걸리며 3년 이상 말린 소나무를 쓴다는 것에도 놀란다. 엄마도 책을 읽어주면서 새삼 놀라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피아노 연습이 늘상 즐거운 것만은 아닌데 티나도 같은 모습을 보이니 공감도 된다. 결국 자기 멋에 취해 피아노를 즐기는 모습은 결국 우리 아이도 경험해야 할 부분일 듯 하다.

앞부분은 매우 재미있게 읽혔는데 뒤로 갈수록 약간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림책 치고는 글의 양이 상당하다는 점과 설명 위주의 내용이라 그런 것 같다. 그러나 꽉찬 글씨 만큼이나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피아노를 즐기는 아이들이라면 피아노를 알기 위해 한번쯤은 봐야할 알찬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