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우리 아이 친구가

연령 6~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5년 3월 1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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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우리 아이 친구가 생일이라 생일 초대를 받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 친구 생일이었는데 다섯살 때부터 3년간을 봐왔던 친구들인지라 그들의 성격 역시 잘 알고 있었지요.

워낙 개성이 강한 여자 아이들 세 명. 사이좋게 지내기도 하지만 서로의 팽팽한 의견에 절대 타협하지 않는 그들은 그로 인해 다투기도 많이 합니다.

우리 아이는 남자 아이라서 싸워도 금새 언제 싸웠냐는듯 놀고 또 말보다는 역시 팔이나 다리가 먼저 나갈 때가 많은데 여자 아이들의 싸움이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옆에 있었던 엄마들 모두 말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말싸움을 지켜보았던 적이 있지요.

그리고 또 화해하고 놀다 자신들의 요구를 자꾸만 저희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생일인 여자 아이 엄마가 다른 데 가서 그냥 놀라고 음식점 놀이방으로 들어가라고 했지요. 그 때 그 아이가 이렇게 말아더군요.

“엄마는 늘 그만하라고 해요. 우린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란 말이에요.”
전 우리 아이에게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어 역시 여자 아이들이 빠르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 뒤를 이어 자신이 어린이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과연 뭐라고 할까 했더니 “우린 이제 어른이란 말이에요. 어른으로 대해주세요.”하고 말하더이다.

고작 일곱살 아이 입에서…

다들 그 모습을 보면서 좀 웃기기도 했고 당돌한 그 모습이 싫지만은 않아서…

이 책을 보면 그 때 생일파티 때 아이의 말과 행동이 생각나지요.

책을 읽어주면서 책에 쓰여진 제목대로 “난 꼬마 토끼가 아니야!”하고 크게 말했더니, “아니야, 넌 꼬마 토끼가 맞아.”라고 책 표지에 있는 꼬마 토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큰 소리로 말하네요. 또한 책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마치 화가 난 듯 ‘넌 꼬마 토끼가 맞는데 왜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니?’ 라고 생각하며 꼬마토끼에게 단호히 외치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너무(?) 잘 되는 것도…

모두가 그 꼬마 토끼에게 “우리 꼬마 토끼”라고 부릅니다. 엄연히 “장 캬로트”라는 이름이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요.
사실, 자신이 싫어하는 별명으로 부른다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싫겠지요?

아이들도 독립된 인격체임이 분명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주는 책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우리 아이는 언제나 제게 응석을 부리면서 자신이 더 이상 크지 않고 어린이로 있고 싶은 가봅니다.
아니면 어릴 때가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