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긴머리의 누나

연령 10~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8월 1일 | 정가 7,500원

어느날 갑자기 긴머리의 누나가 사내아이처럼 짧게 머리를 자른 누나가 익숙치도 않고 밉기만 하다.

아빠의 병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엄마는 일을 해야 했고 그럼에 따라 아침마다 누나의 긴 머리를 예쁘고 묶어주는 것은 번거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누나와 엄마는 싱글벙글 짧은 머리가 귀엽고 편하다며 아무렇지도 않아한다.

그런 누나를 바라보는 동생은 예쁘고 긴 머리의 누나를 그립기만 한데 누나는 머리만 짧은게 아니라 행동도 선머슴의 사내아이 처럼 행동한다.

어느날 동생을 때리는 남자아이와 놀이터에서 사납게 싸우는 누나를 동생은 창피해 한다.

다른 친구들은 싸움 잘하는 누나가 있어서 부럽다고 하는데 동생은 그런 누나가 창피하고 미워서 얼굴이 빨개진다.

누나는 그 남자아이에게 결국 사과를 받아내지만 그것조차 동생은 달갑지가 않다.

작가는 이 이야기가 실제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의 조각조각이 자신의 추억이 묻어있음을 고백(?)했다.

그것은 작가뿐 아니라 요즘의 맞벌이 엄마들의 대부분의 모습이 들어있기도 하다.

낮에 엄마가 없는 집에 엄마를 대신하여 동생과 놀아주며 챙겨주는 모습은 어찌되었든 같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가슴이 싸~했다.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아이… 어른스럽고 생각이 여문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이쁘구나…하고 간단히 말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는 것은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