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가고 싶어한 공주.

연령 10~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7년 8월 20일 | 정가 6,500원

학교를 가고 싶어한 공주.

조르주 114세는 더이상 왕같지도 않은 인물이다. 그의 궁전은 벌써 낡았으며, 일하는 사람들과 교사조차도 전혀 없다. 그들은 반찬 하나없이 손으로 밥을 먹는 신세다. 이제는 왕의 존재가 동화책에나 나올 정도로 되었다. 결국, 그들은 그 궁전을 팔아버리기로 결정한 후에 아파트로 집을 옮기게 된다. 공주는 그곳을 매우 좋아한다. 어느날, 공주는 학교란 곳에 갑자기 가고싶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어안이 벙벙했다. 어째서 학교에 가고싶어할까? 학교에 가기싫은 사람은 많이 봤어도 가고싶어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다. 물론 내가 학교를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통해서 알았다. 공주도 어디까지나 사람이다. 그렇지만 공주는 공주인 것이다. 일단 그 물질의 이름이 정해지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대부분 변함이 없다. 공주가 한번 공주로 정해진 이후로, 그 공주는 영원히 공주였던 것이다. 그렇게 한번 있었던 정보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수지 모건스턴의 다른 이야기로 또 다른 철학적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다.

왕이여서 그렇지, 왕과 왕비도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점점 일반인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생활이 완전히 바뀌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오히려 안정적이라고 생각된다. 1000마리 닭 속의 한마리 봉황이 오히려 더 슬픈 법이기 때문이다. 이사가고 나니 부모님 모습은 오히려 전보다 더 행복해보인다. 그 모든 것이 공주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이다. 아마도 언젠가는 그들은 자신이 왕족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릴지 모른다. 언젠가는 알뤼에스테르 공주야, 가 아니라 알뤼에스테르야 하고 부를지도 모른다.

오봉초 4학년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