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디아에게-
짧았지만 너의 가출이야기 정말 흥미진진했어.
가출 계획을 그렇게 꼼꼼히 짜다니 너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
나도 가끔 ‘가출’이란 것을 생각해 볼 때가 있어.
네 말대로 편하고 안전한 가출말이야.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집이 지겹고 집에 들어가기 싫고 네 동생 스티브처럼 동생이 싫어서 집을 나가고 싶은 생각은 들어.
하지만 불편하고 힘든 가출은 질색이거든.
그래도 너의 그런 충동적인 행동은 이해가 가는것 같으면서도 약간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
잘 생각해봐.
너에게 앞으로 기쁜 일도 있겠지만 슬픈일도 충분히 있겠지. 그런데 너의 반복적인 생활들이 지긋지긋하고 좀 짜증난다는 이유로 가출을 한다는건 생각이 짧은 행동이었을 수도 있어.
사람들이 힘들고 슬픈것을 잊고 싶어서 마약을 하기도 하잖아? 심지어 자살까지도 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 다 각자 너무 괴로워서 그랬겠지만 그런 것들을 하기전에 ‘난 이런 슬픔도 견뎌내지 못하는 걸까? 아냐, 난 슬픔을 이겨낼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했으면 마약도 자살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거라 생각해.
그런것처럼 너도 힘든일이 있을 때 가출보다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던지 좋은 음악을 듣던지 하는 식으로 이겨내길 바래.
다음부턴 나도 노력할거야.
가출을 너같이 어린이들이 하면 나쁜 어른의 꾐에 넘어가 유괴도 되고 하여간 위험한거 너도 알거라 생각해.
남과의 싸움에선 그 상대방에게 져주는게 이기는 것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선 내가 이겨야 한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우리 순간적인 행동으로 나중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그런 행동은 하지 말자.
힘든일은 지혜롭게 해결하기. OK?
그럼 안녕, 클로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