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의식을 깨우쳐주는 존 버닝햄의
칭찬할 만한 동화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깨끗하고 소중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드네요.
밤늦게 기차놀이를 하고 싶던 소년은 꿈속에서 좋아하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갑니다. 소년의 옆엔 원래는 잠옷집이었던 강아지가 함께 하네요.
열심히 석탄을 떼어 달리던 기차에 예상치 못한 동물친구들이 합승을 합니다.
좋은 일로 같이 탔으면 좋으련만 동물친구들은
인간의 그릇된 욕망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딱한 처지네요….
상아가 잘릴 위기를 탈출한 코끼리, 물이 더러워지고 물고기 포획으로 살기가 어려워진
물개, 늪이 사라져 어려워진 두루미, 목재 남벌로 집을 잃은 호랑이,
털옷을 얻으러 무자비한 사냥을 피해 도망온 북극곰이 그 친구들입니다.
딱한 사정을 알기 전엔 즐거운 기차여행의 훼방꾼인줄 알고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라고 매정하게 말했지만
동물들의 사정을 이해하게된 소년과 강아지는 함께 여행을 하지요.
여행을 하면서 때론 기차에서 내려 즐거운 추억을 만듭니다.
더운 날씨에 수영도 하고, 바람이 많이 불땐 연날리기도 하지요.
비가 올땐 우산을 쓰고 놀고, 눈이 많이 내리면 눈싸움도 합니다.
눈이 많이 와서 기차가 못 움직일땐 모두 기차에서 내려
힘을 모아 눈을 치우지요.
동물친구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노는 소년과 동물들의 모습이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소년의 모습이 현실 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잿빛 도시 속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기차 여행을 통해 자연과 함께 꿈 속 여행을 한 기분이네요.
몽환적이면서도 가슴따스한 그림도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