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코트를 입고 두 손을

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3월 15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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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코트를 입고 두 손을 맞잡은채 눈 내리는 날 눈 덮인 거리를 걷고 있는 소녀가 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그 모습은 겨우내 눈을 기다리지만 늘 기다림으로 그치고마는 남쪽 지방에 사는 저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에밀리일거라 어림 짐작했지요.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에밀리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파란 코트 소녀의 맞은편 집에 사는 여인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세상 사람들과 단절한 채 자신의 노란 집에서 은거했지요.
그런 그녀를 사람들이 이상하다 말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저 역시도 지나치게 자기 안으로 숨으려는 사람을 보면 무슨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의심 하니까요.
그러나 역시나 아이들은 다릅니다.
소녀는 아이였기에 이상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신비롭게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는 소녀의 엄마에게 피아노 연주를 부탁하며 말린 초롱꽃을 함께 동봉한 편지를 보내옵니다.
잠시 망설이기도 하였지만 소녀와 소녀의 엄마는 결국, 눈이 덮힌 길을 걸어서 에밀리의 집으로 갑니다.
엄마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안 여느 아이가 그렇듯 소녀는 그 낯설고도 신비로운 집을 탐색하지요.
아니 에밀리를 탐색했다고 해야할까요?
마침내 이층 계단에서 에밀리를 만나게 된 소녀.
둘은 눈처럼 하얀 옷을 입고 서로를 응시합니다.
그리고 아이다운 용기로 소녀는 에밀리에게 백합 알뿌리 두 개를 건넵니다.
아이의 사랑스런 선물에 가만 있으면 안되겠죠?
역시나 에밀리도 소녀에게 시로써 답례를 합니다.
혼을 다한 엄마의 연주가 끝나고 간단한 다과를 마친 모녀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은 추운 겨울이 배경이지만 놀랍도록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입니다.
표지에서 시작된 곳곳의 눈은 실제인냥 환한 빛을 내고 있고, 누군가가 바로 곁에서 걷고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뽀드득 거립니다.
나와 다른 누군가를 편견없이 바라보자는 메세지를 이렇듯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담다니요!!!
정말이지 그림책을 쓰고 그리시는 분들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