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91 | 글, 그림 아니타 로벨 | 옮김 장은수
연령 6~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2월 17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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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책, 어머니의 감자 밭.
이 책에서 그려진 어머니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듯 떠나간 자식이 언제라도 돌아와 안길 수 있는 너른 품을 가진 어머니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다툼을 알지 못하게 높다란 울타리를 세우고, 또 다른 일상을 궁금해하지 않게 감자 밭 가꾸기라는 육체의 노동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대단해 보이는 인간의 심리를 두 아들도 똑같이 지니고 있는 지라 그만 어머니의 감자 밭을 따분하다 여깁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지요.
두 아들에게 동경의 세계였던 그 곳은 싸움이 끊이지 않는 전장이었던 까닭에 많은 훈장을 받은 지휘관이 된 두 아들이었으나 잠시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면 어머니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점점 지쳐가지요.
계속되는 격렬한 싸움에 지쳐가는 것은 들판의 곡식들도 마찬가지라서 마침내는 먹을 것이 고갈되어 버립니다.
배고프다 외치는 군인들을 데려갈 곳은 오직 한 군데, 어머니의 감자 밭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맙니다.
어머니의 감자를 차지하기 위해 또다시 싸움을 벌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벽이 무너지고 집이 부수어졌습니다.
소와 닭은 도망가 버리고, 감자 밭은 마구 짓밟혔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어머니까지도 무너진 집 더미 아래에 쓰러지고 맙니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두 아들은 잘못했다며 울부짖습니다.
그 울음에 병사들도 각자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기 시작하지요.
울음으로 하나가 된 그들은 잠시 후 어머니가 일어나시자 모두가 기뻐합니다.
그리고 떠나 버린 두 아들이 돌아올 것을 대비하여 마련하였을 어머니의 감자를 먹고 행복해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용서하고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지요.
다시 시작된 평화로운 일상.
어머니와 아들은 밭을 일구고 감자를 심습니다.
그들이 심은 감자는 몇 밤을 땅 속에서 보내고 나면 꽃을 피울 테고, 그 꽃이 지고난 또 몇 밤 뒤에는 더 많은 감자가 열리겠지요.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킴으로써 자식들에게 돌아올 고향을 만들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자식들이 더 많은 그들의 아이를 데리고 와 쉴 수 있게 하는 우리의 어머니 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