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17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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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큐멘터리- 바다의 소년

섬 마을 바닷가, 이곳에 바다에 잠수를 하는 것이 유일한 기쁨인 소년이 있다. 최근에 섬 사람들은 헤엄을 잘 못 친다. 이제 외딴 곳도 현대로 바뀌어간다. 어째서 옛 도시 같은 모습을 잃었을까? 나 역시 헤엄을 잘 못 쳐, 어렸을 때부터 맥주병소리를 들었다. 바다의 내음을 아는 한 소년을 찍는 것이 너무 기쁘다. 소년의 집에 가 보았지만 집에는 없었다. 바다로 가 보니 어느 두 아이가 헤엄치고 있다. 갑자기 물속으로 아이들이 사라졌다. 그러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구하러 오지 않았다. 갑자기 아이들이 위로 올라왔고 아이들의 손에는 전복과 소라가 들려있었다. 난 아이들을 불렀다. 그 아이들은 곧 이쪽으로 헤엄쳐왔다.
“바다가 좋니?”
그러자 아이들은 해맑게 대답했다.
“네, 정말 좋아요! 아무리 슬픈 일이라도 바다가 전부 씻어주는 걸요.”
그 때 여자아이가 말했다.
“전 가요에요. 예는 쇼타고요. 쇼타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바다로 들어가 어른도 잡기 힘든 왕새우를 잡아냈어요.”
왕새우.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있는 새우. 꽤 큰 어른이 아니라면 절대로 쉽게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아이는, 왕새우를 잡으면서 할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씻어낸 게 아닐까?
“학교에서는 엉터리 규정만 있어요. 아이들 혼자 바다에 뛰어 들어가면 안 된데요. 그럼 어른이라고 헤엄을 잘 치는 건가, 뭐.”
“글쎄,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상황 대처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어른만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요? 그것은 우리들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거예요!”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쇼타는 벌써 씩씩거리며 떠났다. 어째서 상황 대처능력이라고 말을 꺼낸 걸까? 단지 안심이 되지 않아서 그런 것뿐인 것 같다고 말하면 될 것을… 우리는 쇼타를 따라갔다. 쇼타의 손에는 전복과 소라 그리고 문어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었다. 쇼타는 어느 양로원에 도착했고 전복과 소라 몇 마리만 달랑 들고 나왔다. 나는 양로원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노인들은 술을 준비하고 있었고, 부엌에서는 칼 리가 들렸다. 곧 전복 회와 소라 회가 술안주로 나왔다. 난 어르신들에게 물었다.
“저, 이거 어디서 구한 건가요?”
“예끼 어디서 구했긴! 다 쇼타가 구해주는 거구만.”
“개 없으면 우리 모두 술안주 없이 술 마셨을 거유.”
쇼타는 매우 착한 아이인 듯 했다. 요즘 그런 아이들은 아마 없을 거다. 난 다시 쇼타의 집으로 찾아갔다.
“저기, 쇼타가 잡아온 해물들은 전부 어떻게 처리하나요?”
곧 아버지인 듯한 사람이 말했다.
“대부분은 양로원에 같다주고, 가끔 가요네 집에도 갖다 주고 우리 집에서 먹기도 하지요. 요즘 세상 많이 변했는지라, 농사지으면서 곡식을 사먹고 어부면서 다른 물고기를 사먹는다오.”
옆에서 쇼타는 얼굴이 빨개진 채 서 있었다. 나는 그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까는 미안해, 자존심상하는 소리를 해서.”
“괜찮아요. 오히려 제가 소리를 쳐서 죄송한데요, 뭐.”
이번 인터뷰는, 정말 좋은 주제였던 것 같다. 도시 생활에 완전히 적응한 사람들이 꽤 감동받지 않을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것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

오봉초 4학년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