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반짝이는 별과 칠흙같

연령 8~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0년 11월 2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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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반짝이는 별과 칠흙같은 어둠으로 뒤덮이는 작은 시골마을의 기와집
안채와 떨어져 있던 재래식 화장실로 가는 길은 짧았지만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낚아 챌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어린 나를 더욱 공포스럽게 했습니다.
화장실에 앉아 방으로 다시 돌아갈 순간을 맞이 할 때 쯤이면 오기가 발동합니다.
‘그래! 귀신이든 도깨비든 모두 나와 내가 상대해 주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어둠속에서 더 어둡게 느껴지는 뒷산을 스윽 쳐다보고는
어깨가 굳어진 상태로 방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림자 동물’

잠자리에 든 어린소년이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순수함으로 극복하며
자기 자신의 마음 속에나 존재 할 것 같은 그림자 동물을 불러내어
때론 자신의 모습으로, 때로는 수호신으로, 때로는 전쟁에서 죽은 아버지의 모습으로
만들어 소통하고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쉴로모’ 아저씨의 존재도
이미 죽어 땅속에 묻힌 아버지의 존재도
부인하기 보다는 그림자 동물을 통해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잔잔한 여운과 감동을 줍니다.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8살,5살 두 아들에게도
살아가면서 힘들거나 맘 아픈일이 생기더라도
맘속 한 귀퉁이에 아주 조그맣게라도 그림자 동물이
자리하고 있어 스스로 위로하며 극복 할 수 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처음 책을 펼쳐 보았을때는 성장하는 어린소년이 어둠의 공포를 극복하는
내용이겠지 했는데 책장을 넘길 수록 잔잔한 여운과 제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이미 순수함이 많이 퇴색되어 어두운 곳에서는 불을 키면 되고, 불편함이 있을땐
핸드폰 버튼을 누르면 되고, 모든게 문명에 익숙해져 가는 제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던 어린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그래서 편안한 미소를 짖게 하는
따뜻하고 순수함이 묻어나는 한 권의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