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너무 우울해요. 외톨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1월 17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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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너무 우울해요. 외톨이라는 어감도 매우 외롭고 슬픈데… 외톨이 동물원이라니…표지에 있는 아이는 매우 슬퍼보이는데…우리같은 쇠창살같은 곳에 갇혀 쪼그리고 앉아 길게 그림자가 드리운 모습에 가슴이 아파진다. 내 아이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 글을 쓰신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의 <큰고추 작은고추>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큰 고추는 큰 아이고, 작은 고추는 작은 아이라고… 고추같은 모자를 쓴 모습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 때는 하이타니 겐지로 선생님을 몰랐었다. 작가 이름을 기억하기도 어렵거니와 다 알수도 없기에… 그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쓰셨던 선생님이 상반되는 느낌의 이 책을 쓰셨다는 게 처음엔 의아스러웠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선생님의 훌륭한 뜻을 조금은 느낄 수가 있었다.

(아무도 모른다.)

읽기 시작하면서 가슴이 아파왔다. ‘마리코가 하루에 밖으로 나가 길을 걷는 거리는 겨우 400미터쯤이다’ 내 아이의 이야기가 처음에 시작된 것 같이 느껴졌다. 내 작은 아이도 학교에 들어가면서 겨우 400미터쯤 걷는다. 늘 나와 손을 잡고 간다. 혼자서는 걷기가 쉽지 않다. 마리코처럼 쉬지는 않지만 하루 하루 힘들게 등하교한다. 이 글을 읽으며 그래도 우리아이가 낫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은 아이는 말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몸만 조금 휘청거릴 뿐이라고…(흑흑)

이 책을 보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전에는 아이가 안쓰럽고 애처로워도 아이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이가 얼른 걸어 다른 아이들처럼은 못해도 비슷하게 따라가주기만을 바래서 자꾸 아이에게 잔소리하고 채근만 했었다. 늘 나를 힘들게 하고… 남의 안타까운 시선을 받게하는 아이가 밉기도 했다가는 잠자리에 든 아이를 보면 미안해지기도 해서 남몰래 눈물 훔치는 날도 많았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은 고려해보지도 않았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다짐한다. 용기를 내 보자고… 우리아이가 다른 아이과 함께 즐겁게 뛰는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키우겠다고….

외톨이 동물원을 읽으며 왕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왕따, 외톨이 동물원에 갇혀있는 이 아이의 모습은 아닐까?
우리의 조그만 관심과 따뜻한 시선만 있으면 스스로를 가둬버리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외로워 하는 아이들에게 조그만 관심을 갖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우리 아이에게도 항상 밝은 면을 강조했었는데… 이런 글을 통해 어두운 면을 통해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