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7살때 앉은 자

시리즈 동시야 놀자 2 | 최명란 | 그림 김선배
연령 6~11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3월 2일 | 정가 10,000원

우리 아이가 7살때 앉은 자리에서 동시를 2개 지었던 일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동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그전엔 동화책만 열심히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은 운율있는 시어로

자신의 감정표현을 하는걸 더 쉬워한다는 것을 그 때 알게되었습니다.

말놀이 동시집도 참 많은 즐거움을 주었는데 이번에 읽게된 하늘천 따지는

마침 한자 급수시험을 준비하면서 한자공부를 하던 딸아이에게

한자가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수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간결하면서 함축적인 의미를 많이 담고 있고, 때로는 감동과 웃음이

묻어나와 어른인 저도 고개 끄덕이게 되는 시도 몇개 있었어요.

특히, 한자를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였답니다.

[물 수] 같은 한자는 벽을 사이에 두고 뽀뽀하는 물고기의 그림에서

절로 [물 수]자가 연상되어 그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가 좋아한 시는 [우물 정] 이었는데 엄마를 끔찍이 따르는 딸아이에게

감동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우물 정

엄마의 마음속에는

사랑의 우물이 하나 있어요

날마다 나는

그 물을 먹고 살지요

사랑의 물을 먹고 살지요

엄마의 우물은

마르지 않으니까요.

엄마의 사랑의 물을 맘껏 마시고 사랑을 나누어 주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또, [봄 춘]은 할머님의 고랑 깊게 팬 주름살에 씨를 심어 꽃이 피어나게

했음 좋겠다는 고운 생각을 품게 해주어서 참 좋았구요, [사람 인]은

“사람은 버팀목이 필요한 나무다” 란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한자와 잘 연상이 되는 멋진 그림 속에서 한자 찾는 재미도 있고 한자를

동시속에서 또 다른 의미로 읽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아이도 저도 첨 보는 한자도 있어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옥편을 찾아보다보니

친구가 된 듯한 느낌도 들었네요.

두고 몇번씩 읽어보면서 한자도 익히고 동시도 즐겨야 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저랑 아이도 이렇게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를때 시로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시란 것이 결코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단지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보는 눈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