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학교 도서실에 사서 교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77 | 글, 그림 클로드 부종 | 옮김 최윤정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5월 7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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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학교 도서실에 사서 교사로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한 첫수업에 이 책을 활용했다.

수업의 제목을 책읽기의 즐거움이라고 정하고 아이들에게 1학년 부터 6학년까지 이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도입을 했다.

전교 22개 학급에서 22번을 이렇게 읽어주다보니 이 책이 과연 걸작이라는 생각이 강해지며 명품그림책의 조건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까지 했다.

에르네스트와 빅토르라는 토끼, 형과 아우는 책을 발견하고 곧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으로 빠져든다.

동생은 처음으로 책이라는 것을 보는지라 이게 무어냐고 달려들자 형은 젊잖게 타이른다.” 책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거야.”라고, 그게 뭐 하는 거냐고 묻는 동생에게 이어서 “책은 읽는거야, 글자를 읽을 수 없을 땐 그림을 보는 거고.”라고 군더더기없는 명쾌한 대답을 해준다. 그만 이 대답에 듣고있던 아이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둘의 책읽기는 계속되고 책 속의 내용에 그저 빠져들기만 하는 동생에게 형은 계속해서 이렇게 저렇게 책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하여 설명한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글줄을 따라 눈알만 움직이는 책읽기를 ‘눈알굴리기 운동’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하기도 하고,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구별 못하는 동생을 보며 한숨짓기도 하는 형을 통하여, 책 속의 내용을 그냥 무조건 다 믿어서는 안되며 나름대로 판단을 하는 독서에 대하여 가르친다.

자신들을 잡아 먹으려 달려드는 여우를 향해 냅다 책을 휘둘러 제압하는 장면에선 모두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은연중에 위기에 대처하는 법, 인생의 길에서 만나는 고비 고비의 어려움에 도움이 되어주는 책에 대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레 깨달아가도록 되어있는 내용이 정말이지 재미있으면서도 적절하게 주제를 전달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감히 ‘명품그림책’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여우를 물리치고 이제 위험에서 벗어나자 형토끼가 때를 놓치지 않고 말한다.

“봤지, 책은 정말 쓸모 있는 거라구.”하며…

동생도 한 술 더 떠서 어서 새로 하나 더 구해와야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껍데기가 커다랗고 단단한 걸로…..속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한 걸로!”

안타깝게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들어오기 전에나 혹은 저학년들이나 읽는 거라고 여기고 있다.

더구나 이 학교는 맞벌이 부모님들이 대부분이고 생활수준이 열악한 동네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이 훌륭한 그림책 <아름다운 책>을 처음 본다고 했다.

마침 도서관에도 준비되어있지 않은 책이라 내가 가지고 있던 책으로 수업을 하고 도서관에 비치해 두었더니, 모두 수업시간에 듣고도 또 서로 다투어 들여다 본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지 암만! ^^*

결국은 한 아이가 이 그림책을 끌어안고 탄식을 한다.

“아~! 나 이거 그냥 갖고 싶다.”라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