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딸아이와 아들에게 읽어주면서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말하게 하였는데, 두 아이가 어쩜 이리 다른지, 확실히 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여건과 형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걸 알았다.
1학년 아들 녀석은 이 책을 읽더니 당장 바다에 가보겠다는 것이다. 바다에 가서 자기도 에밀리처럼 푸른 고래를 잡아오고 싶은데 우리집은 연못이 없어서 고래를 어디서 키울지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곰곰히 생각하였고, 3학년 딸아이는 조금 발전된(?) 생각으로 아마도 그건 고래의 새끼라서 작으니까 연못에 왔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 그린피스 사람들이 친절하다고 말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우리 아이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더 느낀 점이 굳어진 우리 어른들의 머리를 어떻게 부드럽게 말랑말랑하게 만들까 하는 생각을 했다.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라는 여유있는 마음과 어린아이가 가지는 상상력에 대한 넓은 포용력이 없다는 것이 내 자신 어른으로서 느끼는 아쉬움이었다.
충분히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포용하는 생각이 세상을 더 밝고 크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