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 환경에 관한 동화

시리즈 지식 다다익선 12 | 글, 그림 사이먼 제임스 | 옮김 유시주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6월 1일 | 정가 7,500원

제목만으로 환경에 관한 동화일 것이라는 나의 막연한 기대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깨졌다. 이 책 속에서 그린피스는 에밀리라는 소녀가 궁금해 하는 ‘고래’에 관한 지식을 전달해 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담당했을 뿐 환경과 관련한 직접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에밀리가 그린피스와 편지글을 주고 받으며 고래와 고래가 살고 있는 환경에 관해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환경’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충분했다.

하나의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이와 부모의 일상 대화를 연상케 하는 에밀리와 그린피스와의 편지글 형식이 눈길을 끌었다. 고래에 관한 사전적인 정의에서부터 시작해 일반적인 상식을 나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궁금해 하는 것들과 그 궁금증을 해결해가는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고래가 바닷물에 산다는 말에 연못에 소금을 뿌려주는 장면이나 고래에게 그린피스 이야기를 했다고 얘기하는 에밀리의 능청스러움이 사뭇 진지하게 느껴졌다.

‘고래’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책이었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에 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또한 초등학생이 직접 쓴 손글씨체가 책을 읽는 내내 친근하게 여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