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펼치니 여고시절 똥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11월 24일 | 정가 13,000원

이 책을 펼치니 여고시절 똥 이야기를 무척 잘 하시던 국어 선생님 생각이 난다.
그 때 장난삼아 자주 하시던 선생님의 한 마디 “와(왜) 똥 밟았나?” ” 똥 쌌나?”하시며 늘 입에 똥 이야기를 달고 사시던 그 분.
이 책의 제목이 <뿌지직!> 이라니까 갑자기 소리가 더럽다거나 지저분하다는 느낌보단 어느 시인 선생님의 <시인의 자리>라는 변기에 대한 정의가 떠오른다.

<시인의 자리>
언제 들어도 이 보다 더 멋진 시적 표현는 없는듯하다.
화장실에 대한 표현도 파우더 룸, 레스트 룸, 해우소 등 화장을 고치는 공간, 쉬는 공간, 근심을 풀어 주는 곳 등 다양한 표현이 있는 것 같다.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오줌의 쓰임새와 루이 14세의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다.
오줌으로 양치질을 하고, 오줌으로 머리를 다 감았다니
그것도 부족해서 세상에 음식에 넣어서 간을 맞추고 우웩…
우리 여덟살 지원이는 더럽다고 했다.
루이 14세의”프티 쿠셰”(짧은 잠)시간 어떻게 왕이 신하들이 보는 앞에서 엉덩이를 훌랑 까고 앉아서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했을까?
공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좀 우습다.
우리 아들도 우습다는 표정이다.

우리 집 변기는 손집이를 눌러서 물을 내리는 미국식 변기, 학교 화장실 변기도 미국식이란다.
공중 화장실 변기는 유럽식 변기가 많은데 요즘은 따뜻하게 해주고, 엉덩이도 닦아주고, 물을 쏘아주고, 바람으로 엉덩이를 말려주고 알아서 물도 내려 주는 변기도 있다.
일명 비데, 채훈이네 집에 있는 변기는 일본식 변기라고 하니까 아이가 쉽게 이해를 했다.

글자가 조금 많기는 해도 잘 넘어갔다.
만화식으로 되어 있고 표현도 재미있어서.
그거 알아? 라고 적힌 세로 글은 아이에게 설명을 해 주는 도움말로 생각된다.
아이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어 좋았다.
똥 오줌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는데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는 변기에 대해서만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화장실에 대한 다른 이름들도 같이 있었음 좋겠다.
화장실에 대한 다양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 같은 것도 같이 곁들이면 아이가 화장실에 대한 느낌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

똥은 지저분하지만 똥을 잘 싸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똥오줌을 잘 배출해 내지 못하면 우리 몸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된다.
변비에 대한 이야기나 건강한 변에 대한 이야기도 빠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보니 세계적인 똥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외국책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우리 정서와 연관된 부분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 화장실의 변천과정도 빠져있고,우리 나라 정서가 빠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