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관은 살아있다!]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1월 5일 | 정가 8,000원

[과학관은 살아있다!]

신기한 스쿨버스의 저자들이 방한했다는 소식을 관심 있게 보았었는데, 오랜만에 신간이 나왔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큰 아이 보라고 장안의 화제였던 [신기한 스쿨버스] 전10권을 이미 사주었지만 엄마는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아니 읽어낼 수가 없었으니, 어른 눈에는 얼마나 구성이 산만하고 복잡한지 읽을 때마다 번번이 읽다 말았던 것. 그런데 이번에는 초등학교 2학년 되는 작은 아이가 잠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달란다. 그림책치고는 긴 분량인데다 말풍선도 많은데 어찌 읽어주나 싶어 고민하다가 결국 읽어주었는데, 이런, 너무나도 재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널드, 아인슈타인을 만나다] 라는 제목 때문에 아인슈타인에 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리즐 선생님과 학생들이 과학관을 방문하여 신기한 스쿨버스에 승차하게 되고 여러 명의 과학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마지막에 만난 과학자가 바로 아인슈타인. 그 과정에서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자들의 질문은 무엇인가, 과학자들은 자신의 질문을 어떻게 증명하였는가, 과학자들의 업적은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

‘과학적인 방법’과 ‘비과학적인 방법’을 비교 설명하는 부분에서 과학이란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고, 다른 예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작은 아이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과학자를 처음 만나보는 것이었는데, 역사적으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중요한 연구 가설과 방법, 결과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어려운 내용 임에도 대강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신기한 스쿨버스와 프리즐 선생님 덕분에 가능한 것!

엉뚱한 스쿨버스를 싫어하는 아널드가 엄청난 스쿨버스 여행을 마친 후 아인슈타인을 소개하는 모습을 보라. 아널드의 머리 모양이 아인슈타인의 그것으로 바뀌어 있다는 것을 작은 아이가 찾아냈다. 아이들이 그런 세부적인 묘사까지 집어내는 것을 보니 이 책에는 아이들을 위한 장치가 곳곳에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메모나 말풍선도 두고두고 살펴볼만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같이 한편의 실감나는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을 들게 한 과학 그림책. 살아있는 과학관에서 살아있는 과학과 과학자를 만날 수 있게 도와주는 멋진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작은 아이는 언니가 보던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를 흥미롭게 보기 시작했고 엄마도 이 책들을 읽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