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세에 대해 궁금하다

시리즈 호기심 도서관 1 | 마리 파레 | 그림 도미니크 티보 | 옮김 장석훈 | 감수 김덕수
연령 8~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5월 25일 | 정가 6,500원

[유럽 중세에 대해 궁금하다면]

서양의 옛 이야기나 영화를 볼 때 항상 등장하는 것은 높은 ‘성(城)’이다. 아이에게 성이 나오는 옛 이야기를 물어보니 신데렐라, 장화신은 고양이, 라푼젤 등의 제목이 술술 나온다. 영화 슈렉에서도 마법에 걸린 피오나 공주를 데리고 나오는 곳도 성이 아니던가. 또한 슈렉은 말을 탄 기사의 외양을 갖추고 공주를 구하러 간 것이고. 바로 이 책이 표지에 나오는 성과 기사의 모습 그대로다.

처음 책을 훑어보았을 때는 책의 크기가 작고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구성인 것 같아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웬걸, 잠자리에서 아이에게 이틀에 걸쳐 읽어주는데 눈이 말똥말똥하다. 아이가 중세의 성과 기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어서? 아니다. 책의 내용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고 흥미롭고 알찬 정보들로 꽉 차있다. 소리 내어 읽어보고,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면 좀더 확실해진다.

중세시대는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무려 천년이나 되는 시기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영주, 기사, 농민의 생활 모습이 자세히 그려지고, 영주의 부인이 하는 일, 잔치에서 먹었던 음식까지도 알 수 있다. 특히 성 안의 모습과 구조가 아주 자세한데, 영주의 가족이 살았던 소탑의 구조가 인상적이다. 가신, 견습 기사 등의 어려운 말이 나오지만 무리 없이 읽어갈 수 있다.

책의 말미에는 우리나라의 중세시대에 해당하는 고려에 대한 보충 정보가 실려 있다. 본문이 유럽의 중세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중세를 비교, 설명하는 부분으로 제시된 듯 하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 책에서 주로 소개된 서양의 성과 대비하여 우리의 성을 비교, 설명하는 부분으로 활용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흡입력이 있는 지식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