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피자 구워 주세요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6 | 글, 그림 주잔네 얀센 | 옮김 한미희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5월 11일 | 정가 12,000원

[선생님, 피자 구워 주세요!]

피아노 선생님이 피자를 구워주신다고?

피아노와 피자. 같은 ‘피’ 자 돌림이지만(!)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피자를 구워주시는 선생님이라면 무조건 좋은 선생님일 것 같다. 게다가 선생님의 별명은 ‘나비‘ 선생님. 사뿐사뿐 걷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지은 그 별명은 선생님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나비 선생님의 피아노 교실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선생님의 집에는 방이 아주 많고, 모든 방마다 피아노가 놓여 있다. 아니 욕실에도 피아노가! 아이가 찾아낸 작은 그림에는 욕조 옆에 피아노가 놓여 있다. 열심히 피아노를 치다보면 찾아오는 피자 타임. 선생님이 준비해주시는 커다란 피자는 정말 먹음직스럽다. 이런 피자를 마다하고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피아노를 치는 친구에게는 특별히 더 큰 피자 조각을 갖다 주시는 선생님. 게다가 일본 학생을 위해서는 쌀이 들어간 피자를 구워주신다.

2년 전부터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우리 아이는 두 번째로 만난 지금의 피아노 선생님을 무척 좋아한다. 언제나 활달하고 활기찬 목소리와 에너지는 날마다 피아노를 배우러 가는 아이에게도 전염이 되는 듯. 가끔은 맛난 짜파게티도 끓여주시는 선생님은 ‘짜파게티를 끓여주시는 피아노 선생님’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인상적으로 보았던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피아노 선생님이 떠오르기도 한 그림책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직업적으로는 피아노와 무관한 사람이 되어도 생각나는 선생님은 바로 이런 선생님이 아닐까. 특히 위에서 내려다 본 시선으로 그렸다는 그림이 독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