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주는 사

시리즈 블루픽션 20 | 로이스 로리 | 옮김 장은수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5월 18일 | 정가 14,000원
수상/추천 뉴베리상 외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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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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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ver, 주는 사람이라는 뜻의 영어. 그러나 한글 제목은 기억 전달자였다. 기억 전달자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책장을 점차 넘기며 너무나도 희한한 이세상속에 나는 할 말을 잃고 빠져들었다.

이 책은 미래 도시에 있는 규칙적인 생활 규칙 속에서 ‘늘 같음 상태’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 도시는 위원회를 기초로 여러가지 규칙을 정해둔다. 그리고서는 그 규칙을 위반하지 못하게 하며 매우 중대한 실수를 3번 저지르거나 자격이 안되는 아기 또는 기력이 쇠한 노인은 임무 해제를 한다. 그 임무 해제에 대해 마을 사람들은 그냥 저 멀리로 사라져 가는 것 뿐이라고만 말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임무해제 당하는 사람들은 그때서야 죽음의 길에 들어선다. 또한 위원회는 각 년의 12월 달에는 나이에 따라 기념식을 여는데, 12살이 되는 순간 직업을 정해 두게 된다. 사람에 따라 산모도 되고, 육체 노동자도 되고, 재활 치료사도 되는 등 자신의 취향과 잘 맞는 분야로 사람들이 정해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평범하게 자신의 의무를 다해가며 살아갈 뿐이지만, 이 주인공 조너스와 같이 기억 보유자같은 직업을 같게 된 사람은 매우 영예로운 사람이 된다. 미래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한 사람을 정하여 그 사람들에게 고통스러웠던, 행복했던 모든 기억들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아무런 기억도 가지지 못한 위원회 사람들은 여러가지 기억을 통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기억 보유자에게서 조언을 구한다. 이 기억 보유자는 사물 너머를 볼 수 있는 능력이 가끔씩 있는데, 여기에 나오는 기억 전달자(예전 기억 보유자로, 조너스에게 자신의 모든 기억을 전달한다.)는 사물 너머를 듣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늘 같음 상태’에 따라 모든 사람이 듣거나 보는 것을 같게 만들었다. 무지개 색의 일곱빛깔도 알지 못한채 연한 색깔속에서 흑백의 일상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이 없었기에 아무것도 알지 못하던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속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제공할 뿐이다. 예전 기억 보유자처럼 끔찍하게 살아가고 싶지 않던 조너스는, 자격 불충분 아기로 임무 해제 당할 아기 가브리엘을 데리고 탈출을 한다.

마을에서 제일 영예로운 직업이라 하여서 그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끔 원로 위원회들에게 조언을 가져다 주며 살 수 있는 기억 보유자는 유일하게 마을에 있는 모든 감시 카메라와 스피커를 통해 있었던 일들을 알 수 있으며 자신에게 있던 모든 사생활 감시를 받는 것조차도 금할 수가 있다. 그러니 세계에 있었던 끔찍한 고통을 안고 사는 대신 이렇게 좋은 점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마을에 있는 여러가지 끔찍한 일을 볼때면 정말 괴롭다. 예를 들어 임무 해제 당한 사람들이 죽는 모습이 담긴 극비 자료를 볼때 말이다.) 기억 보유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아이였기에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조너스는 그 예전 기억 보유자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서 고대 사람들(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같다. 그때 사람들은 모든 색깔도 보지 못하고 음악이란 것 조차도 없었으니까.) 그런 세상을 찾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는 조너스는 마을에 있는 유일한 성공한 시도자일 것이다.

기억 보유자, 결과는 허무했지만 그 뒷 이야기가 좀 더 궁금하다. 그런데 만약 내가 그런 미래도시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일상에 의해 조너스처럼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기억들이 없는 상태에서라면 탈출을 시도 하는 일이 일어날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현재 그런 미래의 생활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만 얻으려다가 후에 자신의 진정한 적성 분야를 찾지 못하고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으며, 그래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노숙자가 될 것이다. 또 인구가 너무나 많이 늘어나거나 너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임무 해제와 산모직 결정을 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만, 미래 도시의 배경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이 도시에서, 과연 진정한 행복을 사람들이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최 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