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것. 거슬러 오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2년 10월 22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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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것. 거슬러 오르기도 아득한 먼 옛날부터 꿈꾸던 인류의 소망입니다. 멈추지 않던 비행에 대한 소망은 비행기를 탄생시켰죠. 덕분에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하늘과 맞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안 에서의 하늘은 왠지 실감나지 않습니다. 사실 창밖의 풍경이 조금 다를 뿐 자동차 타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더군다나 창문도 열 수 없는걸요. 그렇기에 많은 아이들이 비행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하늘을 활보하고 싶어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데이비드 위즈너가 그려낸 <이상한 화요일>(2002. 비룡소)을 엿보니 비행에 대한 꿈을 품은 것은 비단 인간들만이 아닌 가 봅니다.

연 잎 위에서 자고 있던 개구리 한 마리가 이상한 기운을 느낍니다. 눈을 번쩍 뜬 그는 동료를 깨우죠. 개구리들은 차례대로, 한 마리씩 연 잎과 함께 공중으로 부상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화요일 저녁 8시쯤. 느닷없는 그들의 비행에 거북이도 놀라 목을 움츠립니다. 초보 비행사인 그들은 생애 첫 비행에 신이 납니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그들의 질주에는 속수무책. 연 잎과 함께 하늘을 나는 그들의 모습은 얼핏 보면 우주선을 연상시키네요!

밤 11시 21분. 늦은 간식을 먹던 한 남자가 창밖의 묘한 기류를 느끼는 가운데 더욱 용감해진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널어놓은 빨래를 헤집고 다닙니다. 마치 슈퍼맨의 망토인양 빨래를 두르고 날아다니네요.

잠든 할머니의 방에서 긴 혀로 리모컨을 눌러가며 TV시청까지 즐기는 위풍당당한 개구리들. 새벽 4시 38분경 무리 중 한 마리의 개구리를 열심히 쫓던 사냥개조차 이 기세를 누르지 못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는군요.

아무도 막지 못할 것 같던 개구리들의 일탈은 서서히 날이 밝아오면서 자연스레 멈춰집니다. 다시 평범한 개구리로 돌아간 그들은 폴짝폴짝 뛰어 물속으로 돌아갑니다. 짧은 모험이 불만스러운 듯 한 개구리의 표정이 재미있네요.

날이 밝고 아수라장이 된 마을에 경찰과 방송국 기자들이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나타납니다. 잠옷차림으로 지난밤의 믿을 수 없는 정황을 설명하는 남자.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듯 한 형사의 표정을 뒤로한 채 이상한 화요일의 사건은 이대로 끝나는 걸까요? 천만에요! 그 다음 주 화요일, 저녁 7시 58분. 공중을 비상하는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지는걸요. 이번엔 또 누구일까요?

데이비드 위즈너 특유의 세밀한 표현력은 비행을 즐기는 개구리의 표정을 실감나게 잡아냅니다. 글자에서 해방된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하는 것은 이러한 생생한 묘사 덕분입니다. 그들을 옭아맬 글자가 없으니 그림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깔깔거리는 재미가 쏠쏠하겠죠?

그러고 보니 화요일 밤마다 날아다니는 이들은 개구리가 아닌지도 모릅니다. 하늘은 날아다니고, 빨래를 뒤집어쓰고, 늦도록 리모컨을 돌려대는 그 들. 우리 어린이들과 너무나 닮아있지 않나요?